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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규정[시행 2017. 3. 28.]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3호(2017. 3. 28.) 비교하기

본문
        •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한 나라 안에서 지역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형태로 쓰이는 말을 단수 혹은 복수의 표준형으로 제시하는 것은 그 나라 국민들의 효율적이고 통일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다. 국어 토박이 화자가 하는 말은 어휘의 형태나 음운의 발음에서 지역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여러 형태나 발음 중 하나 혹은 둘을 표준형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표준어 규정의 목적이다.

          한글 맞춤법은 그러한 표준형을 문자로 적을 때 올바르게 표기하는 방법을 규정한 것이므로, 표준어 규정은 한글 맞춤법의 전제가 되는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국어 언중들은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뚜렷이 구별하지 않고 한글 맞춤법으로 일원화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글 맞춤법에는 표준어 규정에 귀속되어야 할 만한 예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국어 언중들에게 실용적인 성격의 어문 규정을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표준어 규정 제1항에는 표준어를 정하는 사회적, 시대적, 지역적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1. 사회적 기준으로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여야 한다. 교양이란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를 뜻하므로 교양 있는 사람이란 사회적 품위를 갖춘 사람을 말한다. 물론 교양 있는 사람이라도 비어, 속어, 은어 등을 쓸 수는 있으므로 표준어의 사회적 기준은 상당히 느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어, 속어, 은어 등은 표준어이기는 하되 언어 예절에 어긋난 말들이므로,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을 자제하여야 하는 말들이다.

          2. 시대적 기준으로서, 표준어는 현대의 언어여야 한다. 여기서 ‘현대’는 단순히 시간적으로 현재란 뜻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에서 현재와 같은 구획에 있는 시대를 말한다. 다른 사회적, 경제적 시대 구분과는 달리 언어 사용에서 현대를 구분하는 데에는 뚜렷한 객관적 기준이 없다. 20세기 초의 구어가 현대의 말로 간주되곤 하나, 21세기가 상당히 진행된 현재로서는 20세기 초의 구어를 현대의 말로 간주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한 시대에 최대 4세대가 공존할 수 있으므로 세대 간 시간 차를 30년 남짓으로 잡으면 넉넉잡아 100년 정도의 시간 차가 있는 말들이 한 시대에 쓰일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를 100년 전으로부터 현재 시점까지의 기간으로 규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 인식은 ‘현대’ 개념의 모호함 때문에 편의상 행할 수 있는 것일 뿐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현대’는 국어 언중들의 직관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3. 지역적 기준으로서, 표준어는 서울말이어야 한다. 이는 표준어의 공용어적 성격을 가장 크게 드러내 주는 기준이다. 가령, 많은 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공식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 각자의 지역어를 사용한다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표준어의 조건으로 서울말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서울말이라도 비표준적인 요소가 있다. “나두 간다.”와 같은 말에서 ‘두’는 서울말이기는 하지만 표준어는 아니다. 교양 있는 사람은 오랜 문자 언어의 관습적 쓰임에 영향을 받아 ‘도’라고 쓰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말은 서울 지역의 말을 바탕으로 하되 언중들의 교양 의식을 반영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말을 표준어의 조건으로 한다는 이러한 규정을 어떤 지역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표준어는 교육, 방송, 공식적 담화 등에서 써야 할 말이지 지역 사람들끼리 편하게 대화하는 경우에까지 꼭 써야 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여러 지역어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고 지역 사람들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긍정적 기능을 하기도 한다.

          표준어 규정의 실제적인 대상은 다음과 같다.

          • (가) 1933년 ‘한글 마춤법 통일안’에서 표준어로 규정하였던 형태가 그동안 자연스러운 언어 변화에 의해 고형(古形)이 된 것
          • (나) 1933년 당시 미처 사정의 대상이 되지 않아 표준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 (다) 각 사전에서 달리 처리하여 정리가 필요한 것
          • (라) 방언, 신조어 등이 세력을 얻어 표준어 자리를 굳혀 가던 것

          그러나 수많은 어휘의 표준어형을 규정에서 다 예시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국립국어원에서는 인터넷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은 1999년에 초판이 발간된 종이 사전 “표준국어대사전”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현재에도 계속 수정·보완 중이다. 여기에서 방대한 어휘의 표준어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에는 비표준어였지만 현재에는 표준어로 인정될 만한 어휘를 꾸준히 추가하여 발표하고 있고, 이 또한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되어 있다.

        • 외래어는 따로 사정한다.
          해설

          세계 각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의 말은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국어의 일부로 수용할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해 주어야 할 뿐 아니라, 그 표기 역시 결정해 주어야 한다. 이 조항은 외국의 말이 국어의 일부인 외래어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정 작업을 표준어 규정과는 별도로 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표준어를 사정하는 데에는 사회적, 시대적, 지역적 기준을 적용하지만 외래어를 사정하는 데에는 그러한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조항을 따로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문체부 고시 제2017-14호)을 기준으로 별도로 사정한다. 다만 외래어 표기법의 ‘외래어’가 고유 명사를 포함해 우리말에 동화되지 않은 모든 외국어를 포함하는 반면, 이 조항의 ‘외래어’는 우리말에 편입된 말만을 이르는 좁은 개념이다.

        • 해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어휘는 자음과 모음의 발음이 달라지고 길이가 줄어드는 등의 변화를 입게 된다. 어문 규범을 자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발음에 다소의 변화를 입어도 표준어를 곧바로 바꾸지는 않지만, 발음 변화의 정도가 심하거나 발음이 변한 지 오래되어 대부분의 교양 있는 서울 지역 사람들이 바뀐 발음으로 말을 하는 경우에는 표준어를 새로이 정하게 된다. 발음 변화에 따라 새로이 표준어를 정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발음이 바뀐 후의 말만 인정하는 방법과 바뀌기 전의 말과 바뀐 후의 말을 모두 인정하는 방법이다. 앞엣것에 따르면 단수 표준어, 뒤엣것에 따르면 복수 표준어가 된다. 원칙적으로는 언어가 변화하였으면 단수 표준어로 정해야 하겠으나, 언어의 변화에는 대부분 긴 시간의 과도기가 있으므로 복수 표준어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가 언어의 규범적 사용을 점차 유연하게 인식하게 됨에 따라 복수 표준어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국립국어원에서는 2011년을 시작으로 표준어 추가 목록을 발표하고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의 수정ㆍ보완을 통해 표준어의 목록을 갱신하고 있다.

          • 다음 단어들은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끄나풀 끄나불  
            나팔-꽃 나발-꽃  
            동~, 들~, 새벽~, 동틀 ~.
            부엌 부억  
            살-쾡이 삵-괭이  
            1. ~막이, 빈~, 방 한 ~.
            2. ‘초가삼간, 윗간’의 경우에는 ‘간’임.
            털어-먹다 떨어-먹다 재물을 다 없애다.
            해설

            제3항은 예사소리나 된소리가 거센소리로 변한 경우의 예이다. 사실 ‘나팔꽃’이나 ‘끄나풀’ 등은 이 표준어 규정이 공표되기 전에 이미 일반화되었던 형태들이다. 이 점에서 여기 예시한 어휘는 이미 뿌리를 내린 형태들을 인정하는 성격이 크다.

            ① ‘나발꽃’이 ‘나팔꽃’으로 바뀌었으나 모든 ‘나발’을 ‘나팔’로 바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나팔’과 함께 놋쇠로 긴 대롱처럼 만든 전통 관악기의 하나인 ‘나발’도 인정될 뿐만 아니라 ‘나팔바지, 나팔관, 나팔벌레’ 등과 ‘개나발, 병나발’ 등의 합성어에서도 각각 구별되어 쓰인다.
            ② 동물 ‘삵’과 ‘고양이’의 준말인 ‘괭이’가 결합한 ‘삵괭이’는 표준 발음법에 따라 [삭꽹이]가 되어야 하는데, 실제 발음은 [살쾡이]이므로 ‘살쾡이’를 표준어로 삼았다. 표준어 규정 제26항에서는 ‘살쾡이’와 함께 ‘삵’도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③ ‘칸’은 공간의 구획을 나타내며, ‘간(間)’은 이미 굳어진 한자어 속에서 쓰이거나 공간으로서의 장소를 가리키는 접미사로 쓰인다. 그러므로 ‘위 칸, 한 칸 벌리다, 비어 있는 칸’ 등에서는 ‘칸’을 쓰고 ‘초가삼간, 뒷간, 마구간, 방앗간, 외양간, 푸줏간, 헛간’ 등에서는 ‘간’을 쓴다.
            ④ ‘털다’는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한다는 뜻으로, 주로 ‘옷, 이불’ 등과 같이 먼지 따위가 붙어 있는 대상을 목적어로 취한다. 반면 ‘떨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낸다는 뜻으로, ‘먼지, 재’ 등과 같이 떨어져 나가는 대상을 목적어로 취한다. 따라서 ‘먼지를 떨기 위해 옷을 털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이러한 쓰임을 고려하면 ‘재떨이, 먼지떨이’가 올바른 표기가 된다. 그러나 ‘재물’이 목적어로 쓰이는 경우에는 유사한 의미로도 쓰인다. ‘털다’는 ‘남이 가진 재물을 몽땅 빼앗거나 그것이 보관된 장소를 모조리 뒤지어 훔치다’를, ‘떨다’는 ‘남에게서 재물을 모조리 훔치거나 빼앗다’를 뜻한다. 다만, ‘먹다’와 결합해 합성어로 쓸 때에는 ‘털어먹다’로 쓴다.

          • 다음 단어들은 거센소리로 나지 않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가을-갈이 가을-카리  
            거시기 거시키  
            분침 푼침  
            해설

            제3항과 같은 취지로 규정한 말들이나, 제3항의 경우와는 달리 거센소리가 예사소리로 변화한 말들을 표준어로 삼은 경우이다.

            ① 표준어 규정이 공표된 1988년보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거시키’보다는 ‘거시기’가 더 널리 쓰였고 이 조항에서 이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
            ② ‘푼’은 한자 ‘分’의 고어 발음의 잔재이다. 현대 국어의 ‘할, 푼, 리’나 ‘땡전 한 푼’ 등에 ‘푼’이 남아 있으나 한자어로 읽을 때에는 ‘분’으로 발음한다. 따라서 시계의 ‘분침’은 ‘푼침’으로 쓰지 않는다.

          •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강낭-콩 강남-콩  
            고삿 고샅 겉~, 속~.
            사글-세 삭월-세 ‘월세’는 표준어임.
            울력-성당 위력-성당 떼를 지어서 으르고 협박하는 일.
            다만, 어원적으로 원형에 더 가까운 형태가 아직 쓰이고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갈비 가리 ~구이, ~찜, 갈빗-대.
            갓모 갈모 1. 사기 만드는 물레 밑 고리.
            2. '갈모'는 갓 위에 쓰는, 유지로 만든 우비.
            굴-젓 구-젓  
            말-곁 말-겻  
            물-수란 물-수랄  
            밀-뜨리다 미-뜨리다  
            적-이 저으기 적이-나, 적이나-하면.
            휴지 수지  
            해설

            학문적으로는 어원이 밝혀져 있더라도 언중의 어원 의식이 약해져서 어원으로부터 멀어진 형태가 널리 쓰이면 그 말을 표준어로 삼고, 어원에 충실한 형태이더라도 현실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표준어로 삼지 않겠다는 것을 다룬 조항이다.

            ① ‘강낭콩’은 중국의 ‘강남(江南)’ 지방에서 들여온 콩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강남’의 형태가 변하여 ‘강낭’이 되었다. 제9항의 ‘남비’가 ‘냄비’로 변한 것과 마찬가지로 언중이 이미 어원을 인식하지 않고 변한 형태대로 발음하는 언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강낭콩’으로 쓰게 한 것이다.
            ② 예전에는 ‘지붕을 일 때에 쓰는 새끼’와 ‘좁은 골목이나 길’을 모두 ‘고샅’으로 써 왔는데, 앞의 뜻의 말에 대해 어원 의식이 희박해져서 조사가 붙은 형태가 [고사시/고사슬] 등으로 발음되고 있으므로 앞의 뜻의 말을 ‘고삿’으로 정한 것이다. ‘속고삿’은 초가지붕을 일 때 이엉을 얹기 전에 지붕 위에 건너질러 잡아매는 새끼이고, ‘겉고삿’은 이엉을 얹은 위에 걸쳐 매는 새끼이다.
            ③ ‘월세(月貰)’와 뜻이 같은 말로서 과거에는 ‘삭월세’와 ‘사글세’가 모두 쓰였다. 그러나 ‘삭월세’를 한자어 ‘朔月貰’로 보는 것은 ‘사글세’의 음을 단순히 한자로 흉내 낸 것으로 보아 ‘사글세’만을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다만, 어원 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 어원을 의식한 형태가 쓰이는 것들은 그 짝이 되는 비어원적인 형태보다 더 우선적으로 표준어 자격을 주도록 규정하였다.

            ④ ‘갈비, 갓모, 휴지(休紙)’는 변화된 형태인 ‘가리, 갈모, 수지’ 등도 각각 쓰였으나, 본래의 형태가 더 널리 쓰이므로 ‘갈비, 갓모, 휴지’의 형태를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다만, ‘갓모’와는 별개로 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던 고깔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뜻하는 ‘갈모(-帽)’는 표준어로 인정한다.
            ⑤ ‘밀-’에 ‘-뜨리다’가 붙은 ‘밀뜨리다’도 언중이 ‘밀다’의 뜻을 의식하고 있으므로 비록 ‘미뜨리다’가 쓰이고 있어도 ‘밀뜨리다’로 쓴다. 다만, ‘-뜨리다’와 ‘-트리다’가 같은 뜻의 복수 표준어 접미사로 인정되므로 ‘밀뜨리다’와 함께 ‘밀트리다’도 표준어로 인정된다.
            ⑥ ‘적이’는 의미적으로 ‘적다’와는 멀어지고 오히려 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 때문에 한동안 ‘저으기’가 널리 보급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반대의 뜻이 되었더라도 원래의 어원 ‘적다’와의 관계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저으기’가 아닌 ‘적이’를 표준어로 삼았다.

          • 다음 단어들은 의미를 구별함이 없이,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생일, 주기.
            둘-째 두-째 ‘제2, 두 개째’의 뜻.
            셋-째 세-째 ‘제3, 세 개째’의 뜻.
            넷-째 네-째 ‘제4, 네 개째’의 뜻.
            빌리다 빌다 1. 빌려주다, 빌려 오다.
            2. ‘용서를 빌다’는 ‘빌다’임.
            다만, ‘둘째’는 십 단위 이상의 서수사에 쓰일 때에 ‘두째’로 한다.
            예시 2
            비고
            열두-째   열두 개째의 뜻은 ‘열둘째’로.
            스물두-째   스물두 개째의 뜻은 ‘스물둘째’로.
            해설

            이 조항은 그동안 용법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규정해 온 것 중 현재에는 그 구별의 의의가 거의 사라진 항목들을 정리한 것이다.

            ① 과거에 ‘돌’은 생일, ‘돐’은 ‘한글 반포 500돐’처럼 ‘주년’의 의미로 세분해 써 왔다. 그러나 그러한 구별은 인위적이고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돐이, 돐을’의 발음인 [돌씨], [돌쓸]이 언어 현실에 있는 발음이 아니므로 ‘돌’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② 과거에 ‘두째, 세째’는 ‘첫째’와 함께 차례를, ‘둘째, 셋째’는 ‘하나째’와 함께 ‘사과를 벌써 셋째 먹는다’에서와 같이 수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별하여 써 왔다. 그러나 언어 현실에서 이와 같은 구별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판단되어 ‘둘째, 셋째’로 통합한 것이다. 따라서 ‘두째, 세째, 네째’와 같은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다만, ‘두째’가 다른 수 뒤에 오는 ‘열두째, 스물두째, 서른두째’ 등은 인정하였는데, 이는 받침 ‘ㄹ’ 발음이 분명히 탈락하는 언어 현실을 근거로 한 것이다. 순서가 첫 번째나 두 번째쯤 되는 차례를 나타내는 ‘한두째’에서도 ‘두째’로 쓴다. 그러나 이에도 예외가 있는데, 드물게 쓰이기는 하지만 ‘열두 개째’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열둘째’가 인정된다.
            ③ ‘빌다’에는 원래 물건 따위를 구걸한다는 뜻(밥을 빌러 다니다)과 신이나 사람 따위에 간청한다는 뜻(하늘에 소원을 빌다), 그리고 나중에 갚기로 하고 남의 물건이나 돈을 쓴다는 뜻(친구에게 돈을 빌다)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갚기로 하고 남의 물건이나 돈을 쓴다는 뜻의 ‘빌다’는 ‘빌리다’로 형태가 바뀜에 따라 ‘빌다’를 버리고 ‘빌리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빌리다’는 원래 ‘빌다’의 피동형으로서 대가를 받기로 하고 남에게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내어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뜻으로 쓰임에 따라 원래의 의미는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의 의미로는 ‘빌려주다’가 ‘빌리다’를 대신하여 쓰이게 되었다.

          •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수-꿩 수-퀑/숫-꿩 '장끼'도 표준어임.
            수-나사 숫-나사  
            수-놈 숫-놈  
            수-사돈 숫-사돈  
            수-소 숫-소 '황소'도 표준어임.
            수-은행나무 숫-은행나무  
            다만 1. 다음 단어에서는 접두사 다음에서 나는 거센소리를 인정한다. 접두사 '암-'이 결합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수-캉아지 숫-강아지  
            수-캐 숫-개  
            수-컷 숫-것  
            수-키와 숫-기와  
            수-탉 숫-닭  
            수-탕나귀 숫-당나귀  
            수-톨쩌귀 숫-돌쩌귀  
            수-퇘지 숫-돼지  
            수-평아리 숫-병아리  
            다만 2. 다음 단어의 접두사는 '숫-'으로 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3
            비고
            숫-양 수-양  
            숫-염소 수-염소  
            숫-쥐 수-쥐  
            해설

            이 조항에서는 ‘암’과 ‘수’를 구별하여 쓸 때의 기본적 표준어는 ‘암’과 ‘수’임을 분명히 밝혔다. ‘암’과 ‘수’는 역사적으로 ‘암ㅎ, 수ㅎ’과 같이 ‘ㅎ’을 맨 마지막 음으로 가지고 있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ㅎ’이 모두 떨어졌으므로 떨어진 형태를 기본적인 표준어로 규정하였다.

            ① ‘ㅎ’은 현대의 단어들에도 그 발음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 ‘ㅎ’이 뒤의 예사소리와 결합하면 거센소리로 축약되는 일이 흔하여 이 조항에서 부가적으로 규정하였다. 즉 ‘암ㅎ’에 ‘개, 닭, 병아리’가 결합하면 각각 ‘암캐, 암탉, 암평아리’가 되고 ‘수ㅎ’에 ‘개, 닭, 병아리’가 결합하면 각각 ‘수캐, 수탉, 수평아리’가 되는 언어 현실을 존중하였다. 이러한 축약은 ‘다만 1’ 규정에서 언급한 예들에만 해당되는 것이므로 ‘암ㅎ, 수ㅎ’에 ‘고양이’가 결합하더라도 ‘암고양이, 수고양이’와 같은 형태가 표준어가 된다. 발음도 [암고양이], [수고양이]가 표준 발음이다.
            ② ‘수’와 뒤의 말이 결합할 때, 발음상 [ㄴ(ㄴ)] 첨가가 일어나거나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가 되는 경우 사이시옷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 판단하여 ‘수’에 ‘ㅅ’을 붙인 ‘숫’을 표준어형으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만 2’ 규정에서 언급한 예들만 해당한다. ‘숫양, 숫염소’는 발음이 [순냥], [순념소]이지 [수양], [수염소]가 아니므로 ‘수양, 수염소’와 같은 형태를 비표준어로 규정하였다. 또 ‘숫쥐’는 발음이 [숟쮜]이지 [수쥐]가 아니므로 ‘수쥐’와 같은 형태를 비표준어로 규정하였다.

          •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다음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깡충-깡충 깡총-깡총 큰말은 ‘껑충껑충’임.
            -둥이 -동이 ←童-이. 귀-, 막-, 선-, 쌍-, 검-, 바람-, 흰-.
            발가-숭이 발가-송이 센말은 ‘빨가숭이’, 큰말은 ‘벌거숭이, 뻘거숭이’임.
            보퉁이 보통이  
            봉죽 봉족 ←奉足. ~꾼, ~들다.
            뻗정-다리 뻗장-다리  
            아서, 아서라 앗아, 앗아라 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말.
            오뚝-이 오똑-이 부사도 ‘오뚝-이’임.
            주추 주초 ←柱礎. 주춧-돌.
            다만, 어원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는 다음 단어에서는 양성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부조(扶助) 부주 ~금, 부좃-술.
            사돈(査頓) 사둔 밭~, 안~.
            삼촌(三寸) 삼춘 시~, 외~, 처~.
            해설

            우리말에는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 조화(母音調和) 현상이 있다. 중세 국어에서는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의 세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근대를 거치면서 음성 모음의 세력이 급격히 커졌다. 예컨대 ‘ 막-아, 좁-아’, ‘접-어, 굽-어, 재-어, 세-어, 괴-어, 쥐-어’ 등의 어미 활용에서도 음성 모음의 우세를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한 단어 내부에서도 양성 모음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고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이 섞여 나타나는 일이 많다. 이 조항은 그러한 음성 모음 우세 현상을 명시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① 종래의 ‘깡총깡총’은 언어 현실을 반영하여 ‘깡충깡충’으로 정했다. 이와 관련된 ‘강중강중, 깡쭝깡쭝’도 ‘강종강종, 깡쫑깡쫑’으로 쓰지 않는다. ‘깡충깡충, 강중강중, 깡쭝깡쭝’의 음성 모음 대응형은 각각 ‘껑충껑충, 겅중겅중, 껑쭝껑쭝’이다. 그러나 ‘ 껑충하다’와 짝을 이루는 말은 ‘깡총하다’로서 ‘깡충하다’가 오히려 비표준어이다.
            ② ‘-동이’도 음성 모음화를 인정하여 ‘-둥이’를 표준어로 삼았다. ‘-둥이’의 어원은 아이 ‘동(童)’을 쓴 ‘동이(童-)’이지만 현실 발음에서 멀어진 것으로 인정되어 ‘-둥이’를 표준으로 삼았다. 그에 따라 ‘귀둥이, 막둥이, 쌍둥이, 바람둥이, 흰둥이’에서 모두 ‘-둥이’를 쓴다. 다만, ‘쌍둥이’와는 별개로 ‘쌍동밤’과 같은 단어에서는 한자어 ‘쌍동(雙童)’의 발음이 살아 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쌍둥밤’으로 쓰지 않는다. 또 살이 올라 보드랍고 통통한 아이를 뜻하는 ‘옴포동이’는 ‘옴포동하다’의 어근 ‘옴포동’에 ‘-이’가 결합된 말로서 ‘-둥이’와 관련이 없으므로 ‘옴포둥이’와 같이 쓰지 않는다.
            ③ ‘발가숭이’와 마찬가지로 ‘빨가숭이’도 양성 모음 뒤에 음성 모음이 결합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이에 대응하는 짝은 ‘벌거숭이, 뻘거숭이’이다. 그러나 ‘애송이’는 ‘애숭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④ 물건을 보에 싸서 꾸려 놓은 것을 뜻하는 ‘보퉁이’와 함께 눈두덩의 불룩한 부분을 뜻하는 ‘눈퉁이’나 미련한 사람을 낮추어 가리키는 ‘미련퉁이’ 등에서도 ‘-퉁이’를 쓴다. 그러나 ‘고집통이, 골통이’에서는 ‘통이’를 쓰는데, 이는 ‘고집통이, 골통이’가 각각 ‘고집통’, ‘골통’에 ‘-이’가 붙은 말이기 때문이다.
            ⑤ ‘봉족(奉足), 주초(柱礎)’는 한자어로서의 형태를 인식하지 않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봉죽, 주추’와 같이 음성 모음 형태를 인정했다.
            ⑥ ‘뻗장다리’를 취하지 않고 ‘뻗정다리’를 표준어로 삼은 것은 언어 현실을 수용한 것이다.
            ⑦ 금지(禁止)의 뜻을 나타내는 ‘앗아, 앗아라’는 빼앗는다는 원뜻과는 멀어져서 단지 하지 말라는 뜻이 되었는데, 현실 발음에 따라 음성 모음 형태를 취하여 ‘아서, 아서라’로 한 것이다. 어원 의식이 희박해졌으므로 어법에 따라 ‘앗어, 앗어라’와 같이 적지 않고 ‘아서, 아서라’와 같이 적는다.
            ⑧ ‘오똑이’도 명사나 부사로 다 인정하지 않고 ‘오뚝이’만을 표준어로 정하였다. ‘오똑하다’도 취하지 않고 ‘오뚝하다’를 표준어로 삼는다.
            ⑨ 다만, ‘부주, 사둔, 삼춘’은 널리 쓰이는 형태이나, 이들은 한자어 어원을 의식하는 경향이 커서 음성 모음화를 인정하지 않고 ‘부조(扶助), 사돈(査頓), 삼촌(三寸)’과 같이 한자어 발음을 그대로 쓴 것을 표준어로 삼았다.

          •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내기 -나기 서울-, 시골-, 신출-, 풋-.
            냄비 남비  
            동댕이-치다 동당이-치다  
            [붙임 1] 다음 단어는 ‘ㅣ’ 역행 동화가 일어나지 아니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아지랑이 아지랭이  
            [붙임 2]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미장이 미쟁이  
            유기장이 유기쟁이  
            멋쟁이 멋장이  
            소금쟁이 소금장이  
            담쟁이-덩굴 담장이-덩굴  
            골목쟁이 골목장이  
            발목쟁이 발목장이  
            해설

            ‘ㅣ’ 역행 동화란 뒤에 오는 ‘ㅣ’ 모음 혹은 반모음 ‘ㅣ[j]’에 동화되어 앞에 있는 ‘ㅏ, ㅓ, ㅗ, ㅜ, ㅡ’가 각각 ‘ㅐ, ㅔ, ㅚ, ㅟ, ㅣ’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아비, 어미, 고기, 죽이다, 끓이다’는 자주 [애비], [에미], [괴기], [쥐기다], [끼리다]로 발음된다. ‘ㅣ’ 역행 동화는 전국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체언에 조사가 붙은 ‘밥이’를 [배비]와 같이 발음하는 경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으나, 한 단어 안에서는 ‘ㅣ’ 역행 동화가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대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므로 그 동화형을 표준어로 삼기 어렵다. 또한 이 동화 현상은 매우 광범위하여 그 동화형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그리하여 ‘ㅣ’ 역행 동화 현상을 인정하는 표준어는 최소화하였다.

            ① ‘-나기’는, 서울에서 났다는 뜻의 ‘서울나기’는 그대로 쓰임 직하지만 ‘신출나기, 풋나기’는 어색하므로 일률적으로 ‘-내기’를 표준으로 삼았다. ‘여간내기, 보통내기, 새내기’ 등의 어휘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기’를 표준으로 삼는다.
            ② ‘남비’는 종래 일본어 ‘나베[鍋]’에서 온 말이라 하여 원형을 의식해서 처리했던 것이나, 현대에는 어원 의식이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제5항에서 ‘강남콩’을 ‘강낭콩’으로 처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냄비’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붙임 1] ‘아지랑이’는 과거의 대사전들에서 ‘아지랭이’로 고쳐진 것이 교과서에 반영되어 ‘아지랭이’가 표준어로 쓰여 왔으나, 현대 언중의 직관이 ‘아지랑이’를 표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아지랑이’를 표준어로 삼았다. 1936년 “조선어 표준말 모음”에서 ‘아지랑이’를 표준어로 정한 바 있었는데 그것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붙임 2] ‘-장이’는 기술자에 붙는 접미사이고 ‘-쟁이’는 기타 어휘에 붙는 접미사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기술자’는 ‘수공업적인 기술자’로 한정한다. 따라서 ‘칠장이, 유기장이’에서는 ‘-장이’를 표준으로 삼고 ‘멋쟁이, 소금쟁이, 골목쟁이’ 등에서는 ‘-쟁이’를 표준으로 삼았다. 또한 점을 치는 사람은 ‘점쟁이’가 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낮추어 가리키는 말은 ‘환쟁이’가 된다. 이들은 수공업적인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미에 따라 ‘-장이’와 ‘-쟁이’를 구별해서 쓰기 때문에 갓을 만드는 기술자는 ‘갓장이’, 갓을 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갓쟁이’가 된다.

          •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괴팍-하다 괴퍅-하다/괴팩-하다  
            -구먼 -구면  
            미루-나무 미류-나무 ←美柳~.
            미륵 미력 ←彌勒. ~보살, ~불, 돌~.
            여느 여늬  
            온-달 왼-달 만 한 달.
            으레 으례  
            케케-묵다 켸켸-묵다  
            허우대 허위대  
            허우적-허우적 허위적-허위적 허우적-거리다.
            해설

            일부 방언에서는 이중 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한다. 가령 ‘벼’를 [베]라고 발음하는 일이 있다. 또한 ‘사과’를 [사가]로 발음하는 것과 같이 ‘ㅚ, ㅟ, ㅘ, ㅝ’ 등의 원순 모음을 평순 모음으로 발음하는 일은 더 흔히 일어난다. 그러나 이 조항에서 다룬 단어들은 표준어 지역에서도 모음의 단순화 과정을 겪고, 애초의 형태는 들어 보기 어렵게 된 것들이다.

            ① 사용 빈도가 높은 ‘괴퍅하다’는 ‘괴팍하다’로 발음이 바뀌었으므로 바뀐 발음 ‘팍’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낮은 ‘강퍅하다, 퍅하다, 퍅성’ 등에서의 ‘퍅’은 ‘팍’으로 발음되지 않으므로 ‘퍅’이 아직도 표준어형이다.
            ② ‘미류나무’는 버드나무의 한 종류이므로 ‘미류’는 어원적으로 분명히 버드나무의 의미를 담고 있는 ‘미류(美柳)’인데 이제 ‘미류’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루나무’를 표준어로 삼았다.
            ③ ‘여느’도 원래 ‘여늬’였으나 이중 모음 ‘ㅢ’가 단모음 ‘ㅡ’로 변하였으므로 ‘여느’를 표준어로 삼았다. ‘늬나노’의 ‘늬’도 언어 현실에서 [니]로 소리 나므로 ‘니나노’를 표준어로 삼는다.
            ④ ‘으례’ 역시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인데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었으므로 ‘으레’를 표준어로 삼았다. 한편 부사 ‘으레’에 다시 ‘-이/-히’가 붙은 ‘으레이, 으레히’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은데, 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 다음 단어에서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구려 -구료  
            깍쟁이 깍정이 1. 서울~, 알~, 찰~.
            2. 도토리, 상수리 등의 받침은 ‘깍정이’임.
            나무라다 나무래다  
            미수 미시 미숫-가루.
            바라다 바래다 ‘바램[所望]’은 비표준어임.
            상추 상치 ~쌈.
            시러베-아들 실업의-아들  
            주책 주착 ←主着. ~망나니, ~없다.
            지루-하다 지리-하다 ←支離.
            튀기 트기  
            허드레 허드래 허드렛-물, 허드렛-일.
            호루라기 호루루기  
            해설

            제11항은 제8항~제10항에서 제시한 모음 변화에 속하지 않는 예들을 보인 조항이다. 변화된 발음이 굳어진 경우 그것을 표준으로 삼는다는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① ‘-구려’와 ‘-구료’는 미묘한 의미 차가 있는 듯도 하나 언중이 분명히 의식할 수 없으므로 ‘-구려’ 쪽만 살린 것이다.
            ② 원래 ‘깍정이’였던 말이 ‘ㅣ’ 역행 동화를 겪으면 ‘깍젱이’가 되어야 하는데, 언어 현실에서 ‘ㅐ’와 ‘ㅔ’가 발음으로 뚜렷이 구별되지 않고 표기상 ‘ㅐ’를 선호한다는 점에 근거하여 표준어를 ‘깍쟁이’로 정하였다. 그럼으로써 이는 ‘ㅣ’ 역행 동화와는 직접 관련이 없어진 표준어가 되어 제9항의 예외로 다루지 않고 여기에서 다루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밤나무, 떡갈나무 따위의 열매를 싸고 있는 술잔 모양의 받침을 뜻하는 ‘깍정이’는 원래의 말을 그대로 두었다.
            ③ ‘나무래다, 바래다’는 방언으로 해석하여 ‘나무라다, 바라다’를 표준어로 삼았다. 그런데 근래 ‘바라다’에서 파생된 명사 ‘바람’을 ‘바램’으로 잘못 쓰는 경향이 있다. ‘바람[風]’과의 혼동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동사가 ‘바라다’인 이상 그로부터 파생된 명사가 ‘바램’이 될 수는 없어 비고에서 이를 명기하였다. ‘바라다’의 활용형으로, ‘바랬다, 바래요’는 비표준형이고 ‘바랐다, 바라요’가 표준형이 된다. ‘나무랐다, 나무라요’도 ‘나무랬다, 나무래요’를 취하지 않는다.
            ④ ‘미시/미수, 상치/상추’ 역시 발음의 변화에 따라 ‘미수, 상추’가 현실 발음으로 더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미시, 상치’로 쓰지 않는다. 종(種)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를 말하는 ‘튀기’는 원래 ‘트기’였으나 발음이 변하여 ‘튀기’가 되었고 이 말이 널리 쓰이므로 표준어로 삼았다.
            ⑤ ‘주책(←주착, 主着)’은 한자어 형태를 버리고 변한 형태를 취한 것이다. 그런데 ‘주착’이 원래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이라는 뜻이었으므로 ‘주책없다’가 표준어이고 ‘주책이다’는 비표준형이었으나, ‘주책’의 의미로서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을 인정함에 따라 2016년에는 ‘주책없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주책이다’를 표준형으로 인정하였다.
            ⑥ ‘지루하다(←지리하다, 支離--)’ 역시 한자어 어원의 형태를 버리고 변한 형태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지리멸렬(支離滅裂)’에서는 ‘지리’가 유지되고 있다.
            ⑦ ‘시러베아들(←실업의아들), 허드레(←허드래), 호루라기(←호루루기)’ 역시 변화된 후의 현실 발음을 반영한 표준어이다.

          • ‘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윗-넓이 웃-넓이  
            윗-눈썹 웃-눈썹  
            윗-니 웃-니  
            윗-당줄 웃-당줄  
            윗-덧줄 웃-덧줄  
            윗-도리 웃-도리  
            윗-동아리 웃-동아리 준말은 ‘윗동’임.
            윗-막이 웃-막이  
            윗-머리 웃-머리  
            윗-목 웃-목  
            윗-몸 웃-몸 ~ 운동.
            윗-바람 웃-바람  
            윗-배 웃-배  
            윗-벌 웃-벌  
            윗-변 웃-변 수학 용어.
            윗-사랑 웃-사랑  
            윗-세장 웃-세장  
            윗-수염 웃-수염  
            윗-입술 웃-입술  
            윗-잇몸 웃-잇몸  
            윗-자리 웃-자리  
            윗-중방 웃-중방  
            다만 1.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위-짝 웃-짝  
            위-쪽 웃-쪽  
            위-채 웃-채  
            위-층 웃-층  
            위-치마 웃-치마  
            위-턱 웃-턱 ~구름[上層雲].
            위-팔 웃-팔  
            다만 2.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3
            비고
            웃-국 윗-국  
            웃-기 윗-기  
            웃-돈 윗-돈  
            웃-비 윗-비 ~걷다.
            웃-어른 윗-어른  
            웃-옷 윗-옷  
            해설

            제12항은 언어 현실에서 자주 혼동되어 쓰이는 ‘웃-’과 ‘윗-’을 구별하여 쓰도록 한 조항이다. 일반적으로 ‘위, 아래’의 개념상 대립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는 ‘웃-’으로 쓰고, 그 외에는 ‘윗-’을 표준어로 삼았다. 예를 들어 ‘웃돈’과 ‘윗돈’ 중에서는, 개념상 ‘아랫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웃돈’을 표준어로 삼은 반면, ‘윗목’은 이에 대립하는 ‘아랫목’이 가능하므로 ‘웃목’이 아닌 ‘윗목’을 표준어로 삼았다. 여기에서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윗-’이 붙은 단어가 있으면 대체로 ‘아랫-’이 붙은 단어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랫-’이 붙은 말이 없더라도 ‘윗-’이 의미상 ‘아랫-’과 반대되는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윗-’으로 쓸 수 있다. ‘윗넓이’가 그런 경우이다. ‘아랫넓이’라는 말은 없지만 ‘윗넓이’의 ‘윗-’이 의미상 ‘아랫-’과 반대되는 의미이기 때문에 ‘윗넓이’라고 쓴다. 둘째, ‘윗-/아랫-’에는 사이시옷이 있는데,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사이시옷은 합성어에서만 쓰이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령 벽에 사진을 위아래로 나란히 붙여 놓았을 때에 두 사진을 ‘위 사진[위사진], 아래 사진[아래사진]’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윗사진[위싸진], 아랫사진[아래싸진]’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① ‘다만 1’은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한글 맞춤법 제30항 규정에 맞춘 것이다. 사이시옷은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 쓰는 것인데,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인 것은 이 경우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② ‘다만 2’는 ‘위’와 ‘아래’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의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조항이다. ‘웃돈’의 짝으로 ‘아랫돈’은 없고 ‘웃어른’의 짝으로 ‘아랫어른’도 없다. 따라서 ‘윗돈, 윗어른’을 쓰지 않는다. 맨 겉에 입는 옷을 가리키는 ‘웃옷’도 이와 짝하는 ‘아랫옷’이 없으므로 ‘윗옷’으로 쓰지 않는다. 그러나 위에 입는 옷을 가리키는 ‘윗옷’은 표준어이다. 이때의 ‘윗-’은 ‘아래’와 대립하는 뜻이기 때문이다.

          • 한자 ‘구(句)’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구’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구법(句法) 귀법  
            구절(句節) 귀절  
            구점(句點) 귀점  
            결구(結句) 결귀  
            경구(警句) 경귀  
            경인구(警人句) 경인귀  
            난구(難句) 난귀  
            단구(短句) 단귀  
            단명구(短命句) 단명귀  
            대구(對句) 대귀 ~법(對句法).
            문구(文句) 문귀  
            성구(成句) 성귀 ~어(成句語).
            시구(詩句) 시귀  
            어구(語句) 어귀  
            연구(聯句) 연귀  
            인용구(引用句) 인용귀  
            절구(絶句) 절귀  
            다만, 다음 단어는 ‘귀’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귀-글 구-글  
            글-귀 글-구  
            해설

            종래 ‘구’와 ‘귀’로 혼동이 심했던 ‘句’의 음을 ‘구’로 통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절, 대귀, 인용귀’ 등은 모두 ‘구절, 대구, 인용구’로 써야 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글의 구나 절을 가리킬 때에는 ‘글귀’라고 하고 한시(漢詩) 등에서 두 마디가 한 덩이씩 되게 지은 글을 가리킬 때에는 ‘귀글’이라고 한다.

          •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귀찮다 귀치 않다  
            기음 ~매다.
            똬리 또아리  
            무우 ~강즙, ~말랭이, ~생채, 가랑~, 갓~, 왜~, 총각~.
            미다 무이다 1. 털이 빠져 살이 드러나다.
            2. 찢어지다.
            배암  
            뱀-장어 배암-장어  
            비음 설~, 생일~.
            새암 ~바르다, ~바리.
            생-쥐 새앙-쥐  
            솔개 소리개  
            온-갖 온-가지  
            장사-치 장사-아치  
            해설

            이 조항은 본말이 줄어 준말이 된 경우, 본말이 이론적으로만 있거나 사전에만 남아 있고 현실 언어에서 거의 쓰이지 않으면 본말이 아닌 준말을 표준어로 삼음을 말하고 있다.

            ① ‘귀치 않다’나 ‘온가지’는 현실 언어에서 사라진 지 오래이므로 ‘귀찮다, 온갖’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이때 ‘귀찮다’의 ‘찮’은 ‘챦’으로 적지 않는다.(한글 맞춤법 제39항 참조)
            ② ‘생쥐’의 본말인 ‘새앙쥐’는 비표준어이다. 그러나 땃쥣과 동물인 ‘사향뒤쥐’를 달리 이르는 말인 ‘새앙쥐’는 표준어이다. 이 말은 ‘생쥐’로 줄여 발음하지 않기 때문이다. 준말 형태를 취한 이 말들 중 2음절이 1음절로 된 음절은 대개 긴소리로 발음된다. 가령 ‘무(←무우)’, ‘김(←기음)’, ‘뱀(←배암)’, ‘샘(←새암)’이나 ‘생쥐(←새앙쥐)’의 ‘생’은 긴소리이다. 그러나 ‘솔개(←소리개)’의 ‘솔’은 짧은소리로 난다.

          • 준말이 쓰이고 있더라도, 본말이 널리 쓰이고 있으면 본말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경황-없다 경-없다  
            궁상-떨다 궁-떨다  
            귀이-개 귀-개  
            낌새  
            낙인-찍다 낙-하다/낙-치다  
            내왕-꾼 냉-꾼  
            돗-자리  
            뒤웅-박 뒝-박  
            뒷물-대야 뒷-대야  
            마구-잡이 막-잡이  
            맵자-하다 맵자다 모양이 제격에 어울리다.
            모이  
            벽-돌  
            부스럼 부럼 정월 보름에 쓰는 ‘부럼’은 표준어임.
            살얼음-판 살-판  
            수두룩-하다 수둑-하다  
            암-죽  
            어음  
            일구다 일다  
            죽-살이 죽-살  
            퇴박-맞다 퇴-맞다  
            한통-치다 통-치다  
            [붙임] 다음과 같이 명사에 조사가 붙은 경우에도 이 원칙을 적용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아래-로 알-로  
            해설

            제15항은 본말이 훨씬 널리 쓰이고 있고 그에 대응되는 준말이 쓰인다 하여도 그 세력이 극히 미미한 경우 본말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한 조항이다. 준말들이 얼마간이라도 일반적으로 쓰인다면 복수 표준어로 처리하였겠으나, 그 쓰임이 워낙 적을 뿐만 아니라 품위 있는 형태도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준말 형태를 비표준어로 처리한 것이다.

            ① ‘경없다’는 ‘경황없다’가 줄어든 말이나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명사 ‘경황’만을 줄인 ‘경’은 표준어로 인정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궁떨다’는 ‘궁상떨다’가 줄어든 말이나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명사 ‘궁상’만을 줄인 ‘궁’은 표준어로 인정된다.
            ② ‘귀개’는 잘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가 단음으로 읽힐 염려도 있어 ‘귀이개’만을 표준어로 삼았다. ‘귀이개’의 뜻으로 쓰이는 ‘귀지개, 귀후비개, 귀쑤시개, 귀파개’ 등은 모두 비표준어이다. ‘귀이개’로 파내는 것은 ‘귀지’인데, ‘귀지’의 비표준어로는 ‘귓밥, 귀에지, 귀창’ 등이 있다.(표준어 규정 제17항 참조)
            ③ ‘낙인찍다’의 뜻으로는 ‘낙하다’가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 따위의 표면을 불에 달군 쇠로 지져서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다’의 뜻으로는 ‘낙하다’를 표준어로 인정한다.
            ④ ‘돗’은 거의 쓰이지 않고 ‘돗자리’가 훨씬 더 일반적으로 쓰이므로 ‘돗자리’만을 표준어로 삼았으나, 합성어 ‘돗바늘, 돗틀’과 같은 말에서는 ‘돗’을 쓴다. 이때에는 ‘돗자리바늘, 돗자리틀’과 같이 쓰지 않는다.
            ⑤ ‘엄(←어음)’은 인정하지 않고 ‘맘(←마음), 담(←다음)’은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은 불균형한 처리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음’은 사무적인 용어인 만큼 ‘맘, 담’과 같은 생활 용어보다는 정확을 기할 필요가 있어 ‘엄’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⑥ [붙임]에서 ‘알로’는 일반적으로 쓰인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로’와는 달리 ‘이리로, 그리로, 저리로, 요리로, 고리로, 조리로’ 등은 모두 ‘일로, 글로, 절로, 욜로, 골로, 졸로’와 같은 준말 형태가 표준어로 인정된다.

          •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용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삼는다.(ㄱ은 본말이며, ㄴ은 준말임.)
            예시
            비고
            거짓-부리 거짓-불 작은말은 ‘가짓부리, 가짓불’임.
            노을 저녁~.
            막대기 막대  
            망태기 망태  
            머무르다 머물다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음.
            서두르다 서둘다
            서투르다 서툴다
            석새-삼베 석새-베  
            시-누이 시-뉘/시-누  
            오-누이 오-뉘/오-누  
            외우다 외다 외우며, 외워 : 외며, 외어.
            이기죽-거리다 이죽-거리다  
            찌꺼기 찌끼 ‘찌꺽지’는 비표준어임.
            해설

            제14항, 제15항과는 달리, 이 조항에서는 본말과 준말을 함께 표준어로 삼은 단어들을 보였다. 두 형태가 다 널리 쓰이는 것들이어서 어느 하나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① 본말 ‘머무르다, 서두르다, 서투르다’와 준말 ‘머물다, 서둘다, 서툴다’의 비고란에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음.”이라고 단서를 붙였는데, 이는 ‘가지다’의 준말 ‘갖다’의 모음 어미 활용형 ‘갖아, 갖아라, 갖았다, 갖으오, 갖은’ 따위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준말의 활용형을 제한한 것이다. 따라서 ‘머물어, 서둘어서, 서툴었다’는 ‘머물러, 서둘러서, 서툴렀다’로 쓰는 것이 옳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모든 어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외우다’의 준말인 ‘외다’, ‘거두다’의 준말인 ‘걷다’는 각각 ‘외어’, ‘걷어’와 같이 활용할 수 있다.
            ② ‘외우다’와 ‘외다’의 관계는 좀 특이하다. 과거에는 ‘외다’만을 표준어로 삼았지만, 이 조항에서는 ‘외우다’를 함께 인정한 것이다. 준말에서 본말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 특이한 것인데, 둘의 관계가 여타의 본말과 준말의 관계와 비슷하여 여기에서 함께 다루었다.

          •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거든-그리다 거둥-그리다 1. 거든하게 거두어 싸다.
            2. 작은말은 ‘가든-그리다’임.
            구어-박다 구워-박다 사람이 한 군데에서만 지내다.
            귀-고리 귀엣-고리  
            귀-띔 귀-틤  
            귀-지 귀에-지  
            까딱-하면 까땍-하면  
            꼭두-각시 꼭둑-각시  
            내색 나색 감정이 나타나는 얼굴빛.
            내숭-스럽다 내흉-스럽다  
            냠냠-거리다 얌냠-거리다 냠냠-하다.
            냠냠-이 얌냠-이  
            너[四] ~ 돈, ~ 말, ~ 발, ~ 푼.
            넉[四] 너/네 ~ 냥, ~ 되, ~ 섬, ~ 자.
            다다르다 다닫다  
            댑-싸리 대-싸리  
            더부룩-하다 더뿌룩-하다/듬뿌룩-하다  
            -던 -든 선택, 무관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든’임.
            가-든(지) 말-든(지), 보-든(가) 말-든(가).
            -던가 -든가  
            -던걸 -든걸  
            -던고 -든고  
            -던데 -든데  
            -던지 -든지  
            -(으)려고 -(으)ㄹ려고/-(으)ㄹ라고  
            -(으)려야 -(으)ㄹ려야/-(으)ㄹ래야  
            망가-뜨리다 망그-뜨리다  
            멸치 며루치/메리치  
            반빗-아치 반비-아치 ‘반빗’ 노릇을 하는 사람. 찬비(饌婢).
            ‘반비’는 밥 짓는 일을 맡은 계집종.
            보습 보십/보섭  
            본새 뽄새  
            봉숭아 봉숭화 ‘봉선화’도 표준어임.
            뺨-따귀 뺌-따귀/뺨-따구니 ‘뺨’의 비속어임.
            뻐개다[斫] 뻐기다 두 조각으로 가르다.
            뻐기다[誇] 뻐개다 뽐내다.
            사자-탈 사지-탈  
            상-판대기 쌍-판대기  
            서[三] 세/석 ~ 돈, ~ 말, ~ 발, ~ 푼.
            석[三] ~ 냥, ~ 되, ~ 섬, ~ 자.
            설령(設令) 서령  
            -습니다 -읍니다 먹습니다, 갔습니다, 없습니다, 있습니다, 좋습니다.
            모음 뒤에는 ‘-ㅂ니다’임.
            시름-시름 시늠-시늠  
            씀벅-씀벅 썸벅-썸벅  
            아궁이 아궁지  
            아내 안해  
            어-중간 어지-중간  
            오금-팽이 오금-탱이  
            오래-오래 도래-도래 돼지 부르는 소리.
            -올시다 -올습니다  
            옹골-차다 공골-차다  
            우두커니 우두머니 작은말은 ‘오도카니’임.
            잠-투정 잠-투세/잠-주정  
            재봉-틀 자봉-틀 발~, 손~.
            짓-무르다 짓-물다  
            짚-북데기 짚-북세기 '짚북더기'도 비표준어임.
            편(便). 이~, 그~, 저~.
            다만, ‘아무-짝’은 ‘짝’임.
            천장(天障) 천정 ‘천정부지(天井不知)’는 ‘천정’임.
            코-맹맹이 코-맹녕이  
            흉-업다 흉-헙다  
            해설

            이 조항은 발음상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둘 이상의 말 중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았음을 보인 것이다.

            ① ‘사람이 한 군데에서만 지내다’의 뜻으로 쓰이는 ‘구어박다’는 ‘구워박다’에서 온 말이지만 본뜻과 멀어져 원형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② ‘귀엣고리’는 옛말 ‘귀엣골회’에서 온 말이지만,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아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귀엣고리’와 유사한 형태인 ‘눈엣가시, 귀엣말, 앞엣것, 뒤엣것’ 등은 현대에 널리 쓰이므로 표준어로 인정한다.
            ③ ‘귀지’에 비해 ‘귀에지’는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귀지’를 표준어로 삼았다.
            ④ 과거에는 ‘감정이 나타나는 얼굴빛’과 ‘마음에 느낀 것이 얼굴에 드러나 뵈는 꼴’을 구별하여 각각 ‘나색’과 ‘내색’으로 구별한 사전도 있었지만, 두 의미가 사실상 구별되지 않고 ‘나색’은 현대에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내색’만을 표준어로 삼았다.
            ⑤ ‘다닫다’는 옛말 ‘다다’에서 온 말이지만, 현대에는 ‘다다르다’만 쓰게 되었으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⑥ ‘대’와 ‘싸리’가 합쳐진 말로 언뜻 ‘대싸리’가 인정될 듯하나, 실제 언어 현실에서는 ‘댑싸리’가 널리 쓰이므로 ‘댑싸리’를 표준어로 삼았다. ‘댑싸리’의 ‘ㅂ’은 옛말의 ‘대리’에 있던 ‘ㅂ’이 앞말의 받침으로 나타난 것이다.
            ⑦ ‘-던’을 ‘-든’으로 쓰거나 ‘-던가, -던지’를 ‘-든가, -든지’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먹던 밥’, ‘그이가 밥을 먹던가?’, ‘어찌나 춥던지’와 같은 말에서는 '던'이 맞고 '든'은 틀린 표현이다. 그러나 선택, 무관의 뜻을 나타내는 데에는 ‘-든, -든가, -든지’가 쓰인다. 예컨대 ‘먹든(가) 말든(가)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가든(지) 말든(지)’ 따위와 같이 쓰는 것은 옳은 표현이다.
            ⑧ ‘본새, 사자탈, 상판대기, 설령, 재봉틀’은 한때 ‘뽄새, 사지탈, 쌍판대기, 서령, 자봉틀’과 같은 형태로도 쓰였으나 이들 중 ‘사지탈, 서령, 자봉틀’은 언어 현실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뽄새, 쌍판대기’는 비속어의 어감이 강하여 표준어로 삼지 않았다.
            ⑨ ‘서, 너’는 비고란에서 명시한 ‘돈, 말, 발, 푼’ 따위의 앞에서 주로 쓰이고 ‘석, 넉’은 비고란에서 명시한 ‘냥, 되, 섬, 자’ 따위의 앞에서 쓰인다. 그러나 ‘서, 석’, ‘너, 넉’이 반드시 그러한 단위에만 붙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보리) 서/너 홉’, ‘(종이) 석/넉 장’과 같은 말도 표준어로 인정된다. 다만, ‘서, 너’가 쓰이는 곳에는 ‘석, 넉’이 쓰일 수 없고 ‘석, 넉’이 쓰이는 곳에는 ‘서, 너’가 쓰일 수 없다.
            ⑩ ‘-습니다’와 ‘-읍니다’는 종래에 ‘-습니다’와 ‘-읍니다’ 두 가지로 적던 것을 모두 ‘-습니다’로 쓰기로 하였다. 구어에서 ‘-습니다’가 훨씬 널리 쓰이기도 하거니와 동일한 형태를 둘로 나누어 쓸 이유가 없으므로 ‘-습니다’ 쪽으로 통일한 것이다. ‘-올습니다/-올시다’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올시다’를 표준으로 삼았다.
            ⑪ ‘썸벅썸벅’은 ‘씀벅씀벅’의 뜻으로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으나 ‘잘 드는 칼에 쉽게 자꾸 베어지는 모양이나 그 소리’의 뜻으로는 표준어로 인정한다.
            ⑫ ‘짓무르다’는 준말 ‘짓물다’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았다. ‘무르다’가 ‘물다’로 줄 수 없기 때문에 ‘짓무르다’도 ‘짓물다’로 준 것을 비표준어로 본 것이다.
            ⑬ ‘천정(天井)’은 한동안 ‘천장(天障)’의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였으나,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다만, 위의 한계가 없음을 뜻하는 ‘천정부지(天井不知)’는 널리 사용하므로 표준어로 인정되는 말이다.

          • 다음 단어는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도 허용한다.
            예시
            비고
             
            쇠- 소- -가죽, -고기, -기름, -머리, -뼈.
            괴다 고이다 물이 ~, 밑을 ~.
            꾀다 꼬이다 어린애를 ~, 벌레가 ~.
            쐬다 쏘이다 바람을 ~.
            죄다 조이다 나사를 ~.
            쬐다 쪼이다 볕을 ~.
            해설

            이 조항은 비슷한 발음을 가진 두 형태가 모두 널리 쓰이거나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현상에 따라 한쪽이 다른 한쪽의 발음을 설명할 수 있는 경우, 두 형태 모두를 표준어로 삼았음을 보인 것이다. 복수 표준어는 이와 같이 발음에 관련된 것뿐 아니라, 어휘에 관련된 것도 있다.(표준어 규정 제26항 참조)

            ① 대답하는 말로 쓰이는 ‘네’와 ‘예’는 두 형태가 비슷한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으므로 과거 ‘예’만을 표준어로 삼았던 것에서 ‘네’와 ‘예’의 복수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으로 바꾼 것이다.
            ② ‘쇠-/소-’에서 ‘쇠-’는 전통적 표현이나, ‘소-’도 우세해져 두 가지를 다 쓰게 한 것이다. “시장에 가서 쇠를 팔았다.”라는 문장이 성립되지 않고 “시장에 가서 소를 팔았다.”라고 해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쇠-’는 단순히 ‘소’를 대치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소의’라는 뜻의 옛말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의’라는 뜻의 ‘쇠-’는 ‘쇠뼈’와 같은 곳에서 쓰이고 이때 ‘소뼈’와 같은 복수 표준어가 인정된다.
            ③ ‘고이다, 꼬이다, 쏘이다, 조이다, 쪼이다’ 등에 있는 두 개의 모음 ‘ㅗ’와 ‘ㅣ’는 단모음 ‘ㅚ’로 축약된다. 그런데 ‘괴이다, 꾀이다, 쐬이다, 죄이다, 쬐이다’와 같은 말은 자주 쓰이기는 하나,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현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단어 또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ㄱ, ㄴ을 모두 표준어로 삼음.)
            예시
            비고
            거슴츠레-하다 게슴츠레-하다  
            고까 꼬까 ~신, ~옷.
            고린-내 코린-내  
            교기(驕氣) 갸기 교만한 태도.
            구린-내 쿠린-내  
            꺼림-하다 께름-하다  
            나부랭이 너부렁이  
            해설

            이 조항에서는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되어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단어들을 보였다. 어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엄밀히 별개의 단어라고 할 근거가 될 수도 있으나, 기원을 같이하는 단어이면서 그 어감의 차이가 미미한 것이어서 복수 표준어로 처리한 것이다.

            ① ‘고까/꼬까’는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옷이나 신발 등을 이르는 말이다. ‘고까’는 ‘때때’와 복수 표준어 관계에 있다. 따라서 ‘고까신/꼬까신/때때신’, ‘고까옷/꼬까옷/때때옷’이 모두 표준어로 인정된다.
            ② ‘고린내/코린내’보다 다소 큰 느낌을 주는 ‘구린내/쿠린내’도 복수 표준어이다. ‘고리다/코리다’, ‘구리다/쿠리다’ 역시 모두 표준어이다.
            ③ ‘나부랭이’는 ‘나부랑이’에서 온 말이다. 표준어 규정 제9항에서 ‘ㅣ’ 역행 동화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 경우에는 언어 현실에서 압도적으로 ‘ㅣ’ 역행 동화가 된 ‘나부랭이’를 많이 쓰므로 ‘나부랭이’가 표준어이다. 이와 비슷한 처리를 한 말로 ‘냄비, 새내기, 풋내기’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나부랭이/너부렁이’에서 ‘나부랭이’에 견주어 ‘너부렝이’를 표준어로 삼지 않은 것은 언어 현실이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 사어(死語)가 되어 쓰이지 않게 된 단어는 고어로 처리하고, 현재 널리 사용되는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난봉  
            낭떠러지  
            설거지-하다 설겆다  
            애달프다 애닯다  
            오동-나무 머귀-나무  
            자두 오얏  
            해설

            제3장에서는 발음상 변화를 겪은 어휘가 아니라 어휘적으로 형태를 달리한 어휘를 다루고 있다. 언어의 발음, 형태, 의미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과거에 쓰이던 단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이지 않게 되었을 때, 언어 현실에 따라 표준어 어휘를 갱신하여야 한다. 다만, 어문 규범은 다소 보수적이어서 과거의 어휘가 덜 쓰이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 쓰이는 용례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표준어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제20항은 현대에 쓰이지 않거나 매우 의고(擬古)적인 글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여 표준어에서 제외된 사어를 보인 것이다.

            ① ‘설겆다’를 비표준어로 삼은 것은 ‘설겆어라, 설겆으니, 설겆더니’와 같은 활용형이 쓰이지 않아 어간 ‘설겆-’을 추출해 낼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명사 ‘설거지’를 ‘설겆-’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지 않고(따라서 표기도 ‘설겆이’로 하지 않고) 원래부터의 명사로 처리하고, ‘설거지하다’는 이 명사에 ‘-하다’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했다.
            ② ‘애닯다’는 노래 등에서 ‘애닯다 어이하리’와 같이 쓰이기도 하나 이는 옛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일 뿐이다. 이 용언 역시 ‘애닯으니, 애닯아서, 애닯은’ 등의 활용형이 실현되는 일이 없어 현재는 비표준어로 처리하고, ‘애달프고, 애달프지, 애달파서, 애달픈’과 같이 활용에 제약이 없는 ‘애달프다’를 표준어로 삼았다. 이와 달리 ‘섧다’는 ‘서럽다’와 함께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다.
            ③ ‘머귀나무’는 ‘오동나무’의 뜻으로는 표준어에서 제외하나, ‘운향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의 뜻으로는 표준어로 인정한다.
            ④ ‘오얏’은 ‘오얏 이(李)’ 등에 남아 있으나 이 역시 옛말의 흔적일 뿐, 현대 국어의 어휘로는 쓰이지 않으므로 고어로 처리하였다.

          •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용도를 잃게 된 것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가루-약 말-약  
            구들-장 방-돌  
            길품-삯 보행-삯  
            까막-눈 맹-눈  
            꼭지-미역 총각-미역  
            나뭇-갓 시장-갓  
            늙-다리 노-닥다리  
            두껍-닫이 두껍-창  
            떡-암죽 병-암죽  
            마른-갈이 건-갈이  
            마른-빨래 건-빨래  
            메-찰떡 반-찰떡  
            박달-나무 배달-나무  
            밥-소라 식-소라 큰 놋그릇.
            사래-논 사래-답 묘지기나 마름이 부쳐 먹는 땅.
            사래-밭 사래-전  
            삯-말 삯-마  
            성냥 화-곽  
            솟을-무늬 솟을-문(∼紋)  
            외-지다 벽-지다  
            움-파 동-파  
            잎-담배 잎-초  
            잔-돈 잔-전  
            조-당수 조-당죽  
            죽데기 피-죽 ‘죽더기’도 비표준어임.
            지겟-다리 목-발 지게 동발의 양쪽 다리.
            짐-꾼 부지-군(負持-)  
            푼-돈 분-전/푼-전  
            흰-말 백-말/부루-말 ‘백마’는 표준어임.
            흰-죽 백-죽  
            해설

            단순히 한자어라는 이유로 표준어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한자 혹은 한자가 들어가 있는 어휘 중 현대에 쓰이지 않는 말이 표준어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이 조항에서는 그러한 말들을 별도로 보였다.

            ① ‘가루약(--藥)’과 ‘말약(末藥)’ 중에서 ‘말약’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가루차/말차’, ‘계핏가루/계피말’ 등에서는 ‘말(末)’이 쓰인 말도 표준어이다.
            ② ‘잎담배’와 ‘잎초(-草)’ 중에서 ‘잎초’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엽초(葉草)’, ‘초담배(草--)’ 등에서는 ‘초(草)’가 쓰인 말도 표준어이다.
            ③ ‘흰말’과 ‘백말(白-)’, ‘흰죽’과 ‘백죽(白粥)’ 중에서 ‘백말, 백죽’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백마(白馬)’, ‘백나비(白--)’, ‘백모래(白--)’ 등에서는 ‘백(白)’이 쓰인 말도 표준어이다.

          •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개다리-소반 개다리-밥상  
            겸-상 맞-상  
            고봉-밥 높은-밥  
            단-벌 홑-벌  
            마방-집 마바리-집 馬房∼.
            민망-스럽다/
            면구-스럽다
            민주-스럽다  
            방-고래 구들-고래  
            부항-단지 뜸-단지  
            산-누에 멧-누에  
            산-줄기 멧-줄기/멧-발  
            수-삼 무-삼  
            심-돋우개 불-돋우개  
            양-파 둥근-파  
            어질-병 어질-머리  
            윤-달 군-달  
            장력-세다 장성-세다  
            제석 젯-돗  
            총각-무 알-무/알타리-무  
            칫-솔 잇-솔  
            포수 총-댕이  
            해설

            앞의 제21항과 대립적인 규정이다. 제21항에서 단순히 한자어라서가 아니라 쓰임이 적어서 표준어로 삼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고유어라고 하여도 쓰임이 없으면 표준어로 삼지 않은 것이다. 조항의 예들은 고유어라도 현실 언어에서 쓰이는 일이 없어 생명을 잃은 것이라 그에 짝이 되는 한자어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① 두 글자 모두 한자로 이루어진 ‘겸상(兼床)’과 한 글자가 고유어인 ‘맞상(-床)’ 중에서 ‘맞상’은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② ‘단벌(單-)’과 ‘홑벌’ 중에서 ‘홑벌’은 거의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홑벌’이 ‘한 겹으로만 된 물건’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표준어이다. ‘홑벌’이 비표준어인 것과는 달리 ‘단자음/홑자음’, ‘단탁자/홑탁자’, ‘단비례/홑비례’, ‘단수(單數)/홑수(-數)’에서는 ‘홑’이 쓰인 말도 표준어이다.
            ③ ‘총각무(總角-)’와 ‘알타리무’ 중에서 ‘알타리무’는 간혹 쓰이나 그 쓰임이 ‘총각무’에 비해서는 훨씬 적으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총각김치’만을 표준어로 삼고 ‘알타리김치’는 표준어에서 제외한다.

          •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이 경우, 원래의 표준어는 그대로 표준어로 남겨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도 표준어로 남겨 둠.)
            예시
            비고
            멍게 우렁쉥이  
            물-방개 선두리  
            애-순 어린-순  
            해설

            제23항은 방언이라도 매우 자주 쓰여 표준어만큼 혹은 표준어보다 훨씬 더 널리 쓰이게 된 말은 표준어로 새로이 인정한 것이다.

            ① ‘멍게’와 ‘우렁쉥이’ 중에서 ‘우렁쉥이’가 전통적 표준어였으나, ‘멍게’가 더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멍게’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이때 전통적 표준어인 ‘우렁쉥이’도 학술 용어 등에 쓰이는 점을 감안하여 표준어로 남겨 두었다. ‘물방개’와 ‘선두리’도 이와 같은 경우이다.
            ② ‘애순’과 ‘어린순’ 중에서 ‘어린순’이 전통적 표준어였으나, ‘애순’이 더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애순’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애벌레’를 ‘어린벌레’라고 하는 것은 비표준어이다. 현실 언어에서 ‘어린벌레’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귀밑-머리 귓-머리  
            까-뭉개다 까-무느다  
            막상 마기  
            빈대-떡 빈자-떡  
            생인-손 생안-손 준말은 ‘생-손’임.
            역-겹다 역-스럽다  
            코-주부 코-보  
            해설

            제24항은 제23항과 마찬가지로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은 규정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애초의 표준어를 아예 버린 것이 다르다.

            ① 방언형이었던 ‘까뭉개다’가 표준어였던 ‘까무느다’보다 널리 쓰이므로 ‘까뭉개다’를 표준어로 삼고 ‘까무느다’를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그런데 표준어는 개별적으로 쓰임을 판단하여 정하는 것이므로 어떤 비표준어와 유사한 형태가 모두 비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까무느다’는 비표준어지만 ‘무느다’는 현실 언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므로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② 과거 표준어였던 ‘빈자떡’은 방언이었던 ‘빈대떡’에 완전히 밀려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다고 판단되어 ‘빈대떡’만 표준어로 남긴 것이다. ‘떡’의 한자 ‘병(餠)’을 쓴 ‘빈자병’도 비표준어이다.
            ③ 방언이었던 ‘역겹다’가 표준어였던 ‘역스럽다’보다 널리 쓰이므로 ‘역겹다’를 표준어로 삼고 ‘역스럽다’를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반면 ‘고난겹다, 자랑겹다, 원망겹다’ 등은 ‘겹다’가 결합한 형태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비표준어로 처리하였고, ‘-스럽다’가 결합한 ‘고난스럽다, 자랑스럽다, 원망스럽다’를 표준어로 삼았다.
            ④ ‘생으로 앓게 된 손(가락)’이라는 뜻의 ‘생안손’은 그 방언형이었던 ‘생인손’이 훨씬 더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으므로 ‘생인손’을 표준어로 삼았다. 손가락의 모양이 새앙(생강)처럼 생긴 ‘새앙손이’(제25항)와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

          •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게끔 -게시리  
            겸사-겸사 겸지-겸지/겸두-겸두  
            고구마 참-감자  
            고치다 낫우다 병을 ~.
            골목-쟁이 골목-자기  
            광주리 광우리  
            괴통 호구 자루를 박는 부분.
            국-물 멀-국/말-국  
            군-표 군용-어음  
            길-잡이 길-앞잡이 ‘길라잡이’도 표준어임.
            까치-발 까치-다리 선반 따위를 받치는 물건.
            꼬창-모 말뚝-모 꼬챙이로 구멍을 뚫으면서 심는 모.
            나룻-배 나루 ‘나루[津]’는 표준어임.
            납-도리 민-도리  
            농-지거리 기롱-지거리 다른 의미의 ‘기롱지거리’는 표준어임.
            다사-스럽다 다사-하다 간섭을 잘하다.
            다오 다구 이리 ~.
            담배-꽁초 담배-꼬투리/담배-꽁치/
            담배-꽁추
             
            담배-설대 대-설대  
            대장-일 성냥-일  
            뒤져-내다 뒤어-내다  
            뒤통수-치다 뒤꼭지-치다  
            등-나무 등-칡  
            등-때기 등-떠리 ‘등’의 낮은말.
            등잔-걸이 등경-걸이  
            떡-보 떡-충이  
            똑딱-단추 딸꼭-단추  
            매-만지다 우미다  
            먼-발치 먼-발치기  
            며느리-발톱 뒷-발톱  
            명주-붙이 주-사니  
            목-메다 목-맺히다  
            밀짚-모자 보릿짚-모자  
            바가지 열-바가지/열-박  
            바람-꼭지 바람-고다리 튜브의 바람을 넣는 구멍에 붙은, 쇠로 만든 꼭지.
            반-나절 나절-가웃  
            반두 독대 그물의 한 가지.
            버젓-이 뉘연-히  
            본-받다 법-받다  
            부각 다시마-자반  
            부끄러워-하다 부끄리다  
            부스러기 부스럭지  
            부지깽이 부지팽이  
            부항-단지 부항-항아리 부스럼에서 피고름을 빨아내기 위하여 부항을 붙이는 데 쓰는, 자그마한 단지.
            붉으락-푸르락 푸르락-붉으락  
            비켜-덩이 옆-사리미 김맬 때에 흙덩이를 옆으로 빼내는 일, 또는 그 흙덩이.
            빙충-이 빙충-맞이 작은말은 ‘뱅충이’.
            빠-뜨리다 빠-치다 ‘빠트리다’도 표준어임.
            뻣뻣-하다 왜긋다  
            뽐-내다 느물다  
            사로-잠그다 사로-채우다 자물쇠나 빗장 따위를 반 정도만 걸어 놓다.
            살-풀이 살-막이  
            상투-쟁이 상투-꼬부랑이 상투 튼 이를 놀리는 말.
            새앙-손이 생강-손이  
            샛-별 새벽-별  
            선-머슴 풋-머슴  
            섭섭-하다 애운-하다  
            속-말 속-소리 국악 용어 ‘속소리’는 표준어임.
            손목-시계 팔목-시계/팔뚝-시계  
            손-수레 손-구루마 ‘구루마’는 일본어임.
            쇠-고랑 고랑-쇠  
            수도-꼭지 수도-고동  
            숙성-하다 숙-지다  
            순대 골-집  
            술-고래 술-꾸러기/술-부대/술-보/술-푸대  
            식은-땀 찬-땀   
            신기-롭다 신기-스럽다 ‘신기-하다’도 표준어임.
            쌍동-밤 쪽-밤  
            쏜살-같이 쏜살-로  
            아주 영판  
            안-걸이 안-낚시 씨름 용어.
            안다미-씌우다 안다미-시키다 제가 담당할 책임을 남에게 넘기다.
            안쓰럽다 안-슬프다  
            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하다  
            앉은뱅이-저울 앉은-저울  
            알-사탕 구슬-사탕  
            암-내 곁땀-내  
            앞-지르다 따라-먹다  
            애-벌레 어린-벌레  
            얕은-꾀 물탄-꾀  
            언뜻 펀뜻  
            언제나 노다지  
            얼룩-말 워라-말  
            열심-히 열심-으로  
            입-담 말-담  
            자배기 너벅지  
            전봇-대 전선-대  
            쥐락-펴락 펴락-쥐락  
            -지만 -지만서도 ←-지마는.
            짓고-땡 지어-땡/짓고-땡이  
            짧은-작 짜른-작  
            찹-쌀 이-찹쌀  
            청대-콩 푸른-콩  
            칡-범 갈-범  
            해설

            제17항과 같은 취지로 단수 표준어를 규정한 것이다. 즉,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국어를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혼란을 야기한다는 판단에서 어느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제17항이 발음 변화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이 조항은 어휘의 기원형이 서로 다른 경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① ‘-게끔’과‘ ’-게시리’ 중 ‘-게시리’는 꽤 많이 쓰이는 편이나, 방언형으로 보아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더구나 이들과 같은 의미의 어미로 ‘-도록’이 널리 쓰이고 있어 ‘-게끔’ 하나만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② ‘고구마’는 ‘감자’보다 맛이 달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는 ‘참-’과 ‘감자’를 합한 ‘참감자’를 ‘고구마’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였으나, 굳이 ‘참감자’를 사용하여 현실 언어를 어지럽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③ ‘고치다’와 ‘낫우다’ 중 ‘낫우다’는 일부 방언에서만 쓰이고 서울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으므로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다.
            ④ ‘나루’는 ‘강이나 내 등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일정한 곳’이라는 뜻으로는 표준어이다. 그러나 ‘나룻배’의 의미로 쓰일 때에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는다.
            ⑤ ‘등칡’은 ‘등나무’의 뜻으로는 표준어에서 제외하나,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덩굴나무’의 뜻으로는 표준어이다.
            ⑥ ‘나절가웃’은 ‘반나절’의 뜻으로는 표준어에서 제외하나, ‘하룻낮의 4분의 3쯤 되는 동안’이라는 뜻으로는 표준어이다.
            ⑦ ‘부각’과 ‘다시마자반’ 중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부각’을 표준어로 삼는다. 그런데 ‘김’을 사용한 음식인 ‘김부각’과 ‘김자반’은 서로 다른 음식으로, 두 단어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다.
            ⑧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은 두 개가 다 인정될 법도 하다. 그러나 ‘오락가락’이나 ‘들락날락’이 ‘가락오락’이나 ‘날락들락’이 되지 못하듯이 이 종류의 합성어에는 일정한 어순이 있기 때문에, 더 널리 쓰이는 ‘붉으락푸르락’만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쥐락펴락/펴락쥐락’에서 ‘쥐락펴락’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도 마찬가지다.
            ⑨ ‘빠뜨리다’와 ‘빠치다’ 중에서는 ‘빠뜨리다’를 표준어로 인정한다. 다만, 표준어 규정의 제26항에 따라 ‘-뜨리다’와 함께 ‘-트리다’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므로 ‘빠트리다’도 표준어이다.
            ⑩ ‘신기롭다’와 ‘신기스럽다’ 중에서는 ‘신기롭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한다. ‘지혜롭다’와 ‘지혜스럽다’ 중에서도 ‘지혜롭다’만이 표준어이다. 이와는 반대로 ‘바보롭다/바보스럽다’, ‘간사롭다/간사스럽다’ 중에서는 ‘-스럽다’ 형태가 표준어이다. 한편 ‘명예롭다/명예스럽다’, ‘자유롭다/자유스럽다’, ‘평화롭다/평화스럽다’는 모두 복수 표준어이다. ‘신기롭다’와 ‘신기하다’는 복수 표준어이다.
            ⑪ ‘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하다’에서, ‘안절부절하다’는 부정어를 빼고 쓰면서도 의미는 반대가 되지 않고 부정어가 있는 '안절부절못하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특이한 용법인데, 오용(誤用)으로 판단되어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칠칠치 못하다/않다’의 경우에도, ‘칠칠하다’가 ‘칠칠치 못하다/않다’는 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으므로 부정어가 쓰인 형태만을 표준으로 삼았다. 다만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와 같은 긍정적 의미로는 표준어이다.
            ⑫ ‘-지만’과 ‘-지만서도’ 중에서 ‘-지만서도’도 ‘-게시리’와 마찬가지로 꽤 널리 쓰이는 편이나, 방언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예시
            복수 표준어비고
            가는-허리/잔-허리  
            가락-엿/가래-엿  
            가뭄/가물  
            가엾다/가엽다 가엾어/가여워, 가엾은/가여운.
            감감-무소식/감감-소식  
            개수-통/설거지-통 ‘설겆다’는 ‘설거지하다’로.
            개숫-물/설거지-물  
            갱-엿/검은-엿  
            -거리다/-대다 가물-, 출렁-.
            거위-배/횟-배  
            것/해 내 ~, 네 ~, 뉘 ~.
            게을러-빠지다/게을러-터지다  
            고깃-간/푸줏-간 ‘고깃-관, 푸줏-관, 다림-방’은 비표준어임.
            곰곰/곰곰-이  
            관계-없다/상관-없다  
            교정-보다/준-보다  
            구들-재/구재  
            귀퉁-머리/귀퉁-배기 ‘귀퉁이’의 비어임.
            극성-떨다/극성-부리다  
            기세-부리다/기세-피우다  
            기승-떨다/기승-부리다  
            깃-저고리/배내-옷/배냇-저고리  
            꼬까/때때/고까 ~신, ~옷.
            꼬리-별/살-별  
            꽃-도미/붉-돔  
            나귀/당-나귀  
            날-걸/세-뿔 윷판의 쨀밭 다음의 셋째 밭.
            내리-글씨/세로-글씨  
            넝쿨/덩굴 ‘덩쿨’은 비표준어임.
            녘/쪽 동~, 서~.
            눈-대중/눈-어림/눈-짐작  
            느리-광이/느림-보/늘-보  
            늦-모/마냥-모 ← 만이앙-모.
            다기-지다/다기-차다  
            다달-이/매-달  
            -다마다/-고말고  
            다박-나룻/다박-수염  
            닭의-장/닭-장  
            댓-돌/툇-돌  
            덧-창/겉-창  
            독장-치다/독판-치다  
            동자-기둥/쪼구미  
            돼지-감자/뚱딴지  
            되우/된통/되게  
            두동-무니/두동-사니 윷놀이에서, 두 동이 한데 어울려 가는 말.
            뒷-갈망/뒷-감당  
            뒷-말/뒷-소리  
            들락-거리다/들랑-거리다  
            들락-날락/들랑-날랑  
            딴-전/딴-청  
            땅-콩/호-콩  
            땔-감/땔-거리  
            -뜨리다/-트리다 깨-, 떨어-, 쏟-.
            뜬-것/뜬-귀신  
            마룻-줄/용총-줄 돛대에 매어 놓은 줄. ‘이어줄’은 비표준어임.
            마-파람/앞-바람  
            만장-판/만장-중(滿場中)  
            만큼/만치  
            말-동무/말-벗  
            매-갈이/매-조미  
            매-통/목-매  
            먹-새/먹음-새 ‘먹음-먹이’는 비표준어임.
            멀찌감치/멀찌가니/멀찍-이  
            멱-통/산-멱/산-멱통  
            면-치레/외면-치레  
            모-내다/모-심다 모-내기, 모-심기.
            모쪼록/아무쪼록  
            목판-되/모-되  
            목화-씨/면화-씨  
            무심-결/무심-중  
            물-봉숭아/물-봉선화  
            물-부리/빨-부리  
            물-심부름/물-시중  
            물추리-나무/물추리-막대  
            물-타작/진-타작  
            민둥-산/벌거숭이-산  
            밑-층/아래-층  
            바깥-벽/밭-벽  
            바른/오른[右] ~손, ~쪽, ~편.
            발-모가지/발-목쟁이 ‘발목’의 비속어임.
            버들-강아지/버들-개지  
            벌레/버러지 ‘벌거지, 벌러지’는 비표준어임.
            변덕-스럽다/변덕-맞다  
            보-조개/볼-우물  
            보통-내기/여간-내기/예사-내기 ‘행-내기’는 비표준어임.
            볼-따구니/볼-퉁이/볼-때기 ‘볼’의 비속어임.
            부침개-질/부침-질/지짐-질 ‘부치개-질’은 비표준어임.
            불똥-앉다/등화-지다/등화-앉다  
            불-사르다/사르다  
            비발/비용(費用)  
            뾰두라지/뾰루지  
            살-쾡이/삵 삵-피.
            삽살-개/삽사리  
            상두-꾼/상여-꾼 ‘상도-꾼, 향도-꾼’은 비표준어임.
            상-씨름/소-걸이  
            생/새앙/생강  
            생-뿔/새앙-뿔/생강-뿔 ‘쇠뿔’의 형용.
            생-철/양-철 1. ‘서양철’은 비표준어임. 2. ‘生鐵’은 ‘무쇠’임.
            서럽다/섧다 ‘설다’는 비표준어임.
            서방-질/화냥-질  
            성글다/성기다  
            -(으)세요/-(으)셔요  
            송이/송이-버섯  
            수수-깡/수숫-대  
            술-안주/안주  
            -스레하다/-스름하다 거무-, 발그-.
            시늉-말/흉내-말  
            시새/세사(細沙)  
            신/신발  
            신주-보/독보(櫝褓)  
            심술-꾸러기/심술-쟁이  
            씁쓰레-하다/씁쓰름-하다  
            아귀-세다/아귀-차다  
            아래-위/위-아래  
            아무튼/어떻든/어쨌든/하여튼/여하튼  
            앉음-새/앉음-앉음  
            알은-척/알은-체  
            애-갈이/애벌-갈이  
            애꾸눈-이/외눈-박이 ‘외대-박이, 외눈-퉁이’는 비표준어임. 
            양념-감/양념-거리  
            어금버금-하다/어금지금-하다  
            어기여차/어여차  
            어림-잡다/어림-치다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  
            어저께/어제  
            언덕-바지/언덕-배기  
             얼렁-뚱땅/엄벙-뗑  
            여왕-벌/장수-벌  
            여쭈다/여쭙다  
            여태/입때 ‘여직’은 비표준어임.
            여태-껏/이제-껏/입때-껏 ‘여직-껏’은 비표준어임.
            역성-들다/역성-하다 ‘편역-들다’는 비표준어임.
            연-달다/잇-달다  
            엿-가락/엿-가래  
            엿-기름/엿-길금  
            엿-반대기/엿-자박  
            오사리-잡놈/오색-잡놈 ‘오합-잡놈’은 비표준어임.
            옥수수/강냉이 ~떡, ~묵, ~밥, ~튀김.
            왕골-기직/왕골-자리  
            외겹-실/외올-실/홑-실 ‘홑겹-실, 올-실’은 비표준어임.
            외손-잡이/한손-잡이  
            욕심-꾸러기/욕심-쟁이  
            우레/천둥 우렛-소리, 천둥-소리.
            우지/울-보  
            을러-대다/을러-메다  
            의심-스럽다/의심-쩍다  
            -이에요/-이어요  
            이틀-거리/당-고금 학질의 일종임.
            일일-이/하나-하나  
            일찌감치/일찌거니  
            입찬-말/입찬-소리  
            자리-옷/잠-옷  
            자물-쇠/자물-통  
            장가-가다/장가-들다 ‘서방-가다’는 비표준어임. 
            재롱-떨다/재롱-부리다  
            제-가끔/제-각기  
            좀-처럼/좀-체 ‘좀-체로, 좀-해선, 좀-해’는 비표준어임.
            줄-꾼/줄-잡이  
            중신/중매  
            짚-단/짚-뭇  
            쪽/편 오른~, 왼~.
            차차/차츰  
            책-씻이/책-거리  
            척/체 모르는 ~, 잘난 ~.
            천연덕-스럽다/천연-스럽다  
            철-따구니/철-딱서니/철-딱지 ‘철-때기’는 비표준어임.
            추어-올리다/추어-주다1)
            축-가다/축-나다  
            침-놓다/침-주다  
            통-꼭지/통-젖 통에 붙은 손잡이.
            파자-쟁이/해자-쟁이 점치는 이.
            편지-투/편지-틀  
            한턱-내다/한턱-하다  
            해웃-값/해웃-돈 ‘해우-차’는 비표준어임.
            혼자-되다/홀로-되다  
            흠-가다/흠-나다/흠-지다  
            1) 고시본에는 ‘추켜-올리다’가 비표준어로 제시되어 있으나, 2017년 12월 20일 국어심의회 의결에 따라 표준어로 처리됨에 따라 비고에서 삭제하였다.
            해설

            제18항과 같은 취지로 복수 표준어를 규정한 것이다. 복수 표준어는 국어를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표준어가 인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결정되는 산물이라는 생각을 불식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복수 표준어는 어감의 차이나 의미 혹은 용법에 미세한 차이가 있어 대치하였을 때 어색한 경우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둘 이상의 어휘를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이처럼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는 것은 언어 현실을 반영하여 국민이 좀 더 편하게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에도 추가 사정을 거쳐 복수 표준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① ‘가뭄/가물’ 중에서는 ‘가뭄’이 점점 더 큰 세력을 얻어 가고 있으나, “가물에 콩 나듯”이라는 속담에서 보듯 ‘가물’도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아 복수 표준어로 처리하였다. 이에 따라 ‘가뭄철/가물철’, ‘왕가뭄/왕가물’ 등도 모두 복수 표준어이다.
            ② ‘가엾다/가엽다’는 “아이, 가엾어라.”와 “아이, 가여워.”와 같은 문장에서 보듯이 두 가지 활용형이 다 쓰이므로 복수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서럽다/섧다’나 ‘여쭙다/여쭈다’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것이 다 같은 이유에서이다. ‘서럽게 운다’와 ‘섧게 운다’, ‘여쭈워라’와 ‘여쭈어라(여쭤라)’가 다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활용형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가엾다’는 ‘가엾어, 가엾으니’와 같이 활용하고 ‘가엽다’는 ‘가여워, 가여우니’와 같이 활용한다. 그리고 ‘서럽다’는 ‘서러워, 서러우니’와 같이 활용하고 ‘섧다’는 ‘설워, 설우니’와 같이 활용한다. ‘여쭙다’는 ‘여쭈워, 여쭈우니’와 같이 활용하고, ‘여쭈다’는 ‘여쭈어(여쭤), 여쭈니’와 같이 활용한다.
            ③ 종래에는 ‘-거리다’만 표준어로 인정하였던 것을 현실 언어에 따라 ‘-거리다/-대다’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그런데 이들은 현실 언어에서 그러한 어형이 나타날 때로 한정된다. 가령 ‘나대다’는 ‘나거리다’가 되지 않는데, 이는 ‘나거리다’라는 말이 아예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④ ‘늦모/마냥모’의 ‘마냥모’는 종래 ‘만이앙모(晩移秧-)’에서 온 말이라 하여 ‘만양모’로 적었던 것이나 현대에는 어원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므로 원형을 살리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도록 하였다.
            ⑤ ‘되우/된통/되게’의 ‘되우’는 이제 그 쓰임이 활발치 못한 형편이기는 하나 고어로 처리하기에는 이르다 하여 복수 표준어의 하나로 인정한 것이다.
            ⑥ ‘땔감/땔거리’는 불을 때는 데 필요한 재료를 말하는데, 이와 비슷한 예로 ‘바느질감/바느질거리’, ‘반찬감/반찬거리’, ‘양념감/양념거리’, ‘일감/일거리’가 더 있다. 그러나 모든 ‘거리’와 ‘감’이 대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거리’는 ‘국감’이라고 하지 않고 ‘장난감’은 ‘장난거리’라고 하지 않는다.
            ⑦ ‘-뜨리다/-트리다’는 ‘-거리다/-대다’와 마찬가지로 둘 다 널리 쓰이므로 복수 표준어로 처리하였다. 이들 사이에 어감의 차이가 있는 듯도 하나 그리 뚜렷하지 않다.
            ⑧ ‘만큼’과 ‘만치’는 복수 표준어이고 의존 명사와 조사 양쪽으로 쓰이는 점도 같다. 따라서 ‘노력한 만큼/만치 보상을 받다’, ‘노력만큼/만치 보상을 받다’와 같이 쓴다.
            ⑨ ‘멀찌감치/멀찌가니/멀찍이’는 복수 표준어이다. 이와 형태상으로 유사한 ‘일찌감치/일찌거니/일찍이’, ‘널찌감치/널찍이’, ‘느지감치/느지거니/느직이’ 등과 같은 말도 모두 표준어로 인정된다. 이 중 ‘일찍이’는 ‘일찌감치/일찌거니’와 뜻이 다른 별개의 표준어이고, ‘느직이’도 ‘느지감치/느지거니’와 뜻이 다른 별개의 표준어이다.
            ⑩ ‘밭-’은 ‘바깥’의 준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바깥마당/밭마당, 바깥부모/밭부모, 바깥사돈/밭사돈, 바깥상제/밭상제, 바깥주인/밭주인’에서처럼 복합어 안에서만 ‘바깥’ 대신에 쓸 수 있다. 예컨대 ‘바깥에 나가다’를 ‘밭에 나가다’라고 할 수는 없다. 현실 언어에서 그렇게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⑪ ‘벌레/버러지’는 복수 표준어이나 ‘벌거지/벌러지’는 비표준어이다.
            ⑫ ‘-(으)세요/-(으)셔요, 이에요/이어요’에서 전통 어법은 ‘-(으)세요, 이에요’였는데, 광복 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으)셔요, 이어요’형을 쓴 이후로 보편화되었다. 그에 따라 두 가지 형태를 모두 표준어로 삼았다.
            ⑬ ‘신발’은 단음절인 ‘신’만으로는 전달이 모호할 때가 있어 이를 보완하려고 만든 말로서, 매우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⑭ ‘알은척/알은체’의 ‘알은’은 ‘ㄹ’ 불규칙 용언인 ‘알다’의 활용형이므로 ‘안’으로 해야 마땅할 것이지만, ‘알은’으로 굳어 버린 관용을 존중해서 ‘알은’형을 그대로 둔 것이다.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이라는 뜻과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이라는 뜻이 있는 ‘알은척/알은체’는, 모르는데도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아는 척/체’와는 구별된다.
            ⑮ ‘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 혹은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연달다’, ‘잇달다’, ‘잇따르다’는 모두 복수 표준어이다. 이때 이 말들은 자동사로 쓰인다. 그러나 ‘사물을 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잇달다’만 표준어이다. 이때 ‘잇달다’는 타동사로 쓰인다. 그러므로 ‘화물칸을 객차 뒤에 잇달았다’와 같은 예에서 ‘잇달다’ 대신에 ‘연달다, 잇따르다’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
            ⑯ ‘천둥’과 동의어인 ‘우레’는 본래 ‘우르다’의 어간 ‘우르-’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된 말이었는데, 현대에도 꽤 자주 쓰이고 있으므로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종래에는 ‘우레’를 한자어로 보아 ‘우뢰(雨雷)’라 쓰기도 했으나 이는 발음상의 혼동으로 보아 표준어로 취하지 않았다.
            ⑰ ‘이에요/이어요’는 복수 표준형이다. 예전에는 ‘이에요’를 많이 썼는데, ‘이어요’도 널리 쓰이므로 표준형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요’와 ‘이어요’는 ‘이다’의 어간 뒤에 ‘-에요’, ‘-어요’가 붙은 말이다. ‘이에요’와 ‘이어요’는 체언 뒤에 붙는데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 ‘여요’로 줄어든다. ‘아니다’에는 ‘-에요’, ‘-어요’가 연결되므로 ‘아니에요(아녜요)’, ‘아니어요(아녀요)’가 되며 ‘이어요’와 ‘이에요’가 붙어 줄어든 ‘아니여요’, ‘아니예요’는 틀린 표기이다.

            (1) 받침이 있는 인명

            • ㄱ. 영숙이+이에요→영숙이이에요→영숙이예요
            • ㄴ. 영숙이+이어요→영숙이이어요→영숙이여요
            • ㄷ. 김영숙+이에요→김영숙이에요

            (2) 받침이 없는 인명

            • ㄱ. 철수+이에요→철수이에요→철수예요
            • ㄴ. 철수+이어요→철수이어요→철수여요

            (3) 받침이 있는 명사

            • ㄱ. 장남+이에요→장남이에요
            • ㄴ. 장남+이어요→장남이어요

            (4) 받침이 없는 명사

            • ㄱ. 손자+이에요→손자이에요→손자예요
            • ㄴ. 손자+이어요→손자이어요→손자여요

            (5) 아니다

            • ㄱ. 아니-+-에요→아니에요(→아녜요)
            • ㄴ. 아니-+-어요→아니어요(→아녀요)
            • ☞ ‘아니여요/아니예요’는 틀린 말이다.
        •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이 조항은 표준 발음법의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표준어로 규정된 단어들의 실제적인 발음을 따르는 것이며, 이때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함께 고려하도록 되어 있다.

          우선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른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현대 서울말의 현실 발음을 기반으로 표준 발음을 정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원리는 겹받침의 발음 규정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국어의 겹받침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가 오지 않는 한 겹받침 중 한 자음이 탈락해야만 한다. 그런데 겹받침에 따라 일률적으로 탈락 자음을 정하지 않고 현실 발음을 고려하여 탈락 자음을 정한다. 가령 ‘ㄺ’의 경우 용언 어간에 국한하여 ‘읽고[일꼬], 읽거든[일꺼든]’과 같이 ‘ㄱ’ 앞에서는 ‘ㄱ’이 탈락하고, 나머지 경우에는 ‘ㄹ’이 탈락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한 ‘ㄼ’의 경우도 단어에 따라 달라져서 ‘밟다’에서는 ‘ㄹ’이 탈락하고 ‘넓다’에서는 ‘ㅂ’이 탈락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모두 서울말의 현실 발음을 감안한 결과이다.

          복수 표준 발음을 널리 허용하는 것도 실제 발음을 고려한 결과이다. ‘ㅚ, ㅟ’를 단모음과 이중 모음 모두로 발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이중 모음 ‘ㅢ’의 여러 발음을 허용한 것 등 현행 표준 발음법에는 둘 이상의 발음을 표준으로 규정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하여 하나의 단어에 원칙 발음과 허용 발음이 공존하게 되었다. 이것은 실제 발음에서 보이는 다양한 발음상의 변이를 표준 발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표준어의 모든 실제 발음을 표준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표준 발음과 현실 발음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표준 발음법에서는 실제 발음이라고 하더라도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표준 발음을 정하도록 하였다. 즉 전통성과 합리성에 위배된다면 실제 나타나는 발음이라도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전통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이전부터 내려오던 발음상의 관습을 감안한다는 의미이다. 전통성을 고려한 표준 발음의 예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모음의 장단과 관련된다. 현실 발음에서는 모음의 장단이 정확히 구별되지 않거나 모음의 장단과 관련된 변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음의 장단은 이전부터 오랜 기간 구별되어 왔으며 단어의 의미 변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표준 발음법에서는 모음의 장단에 대해 세부적으로 규정을 해 두었다. 특히 장단의 변동 또는 장모음의 위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다.

          전통성을 고려한 표준 발음 제정의 또 다른 예로는 단모음 ‘ㅐ’와 ‘ㅔ’의 구별을 들 수 있다. ‘ㅐ’와 ‘ㅔ’는 원래 명확하게 구별되는 단모음들이었지만, 현재는 일부 지역의 노년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두 단모음을 명확히 구별하여 발음하지도 못하고 인식하지도 못한다. ‘ㅐ’와 ‘ㅔ’를 구별하지 못하여 표기 실수를 많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단모음은 오랜 기간 별개의 단모음으로서 그 지위가 확고했고 여전히 구별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이러한 전통을 감안하여 표준 발음법에서는 ‘ㅐ’와 ‘ㅔ’를 항상 다르게 발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성 이외에 합리성도 실제 발음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할지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닭, 흙, 여덟’과 같이 겹받침을 가진 체언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결합할 때 겹받침 중 하나를 연음해야 하므로, ‘닭이[달기], 닭을[달글], 닭은[달근]’, ‘흙이[흘기], 흙을[흘글], 흙은[흘근]’, ‘여덟이[여덜비], 여덟을[여덜블], 여덟은[여덜븐]’으로 발음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데 현실 발음에서는 오히려 겹받침 중 하나를 탈락시켜 ‘[다기], [다글], [다근]’, ‘[흐기], [흐글], [흐근]’, ‘[여더리], [여더를], [여더른]’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발음은 합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맛있다, 멋있다’의 원칙 발음을 ‘[마딛따], [머딛따]’로 정한 것도 합리성을 고려한 것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뒤따르는 경우에는 받침 ‘ㅅ’이 대표음인 [ㄷ]으로 바뀌는 것이 국어의 발음 규칙이므로 ‘[마딛따], [머딛따]’가 합리적인 발음이다. 다만 ‘맛있다, 멋있다’를 ‘[마싣따], [머싣따]’로 발음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여 이 경우에는 실제 발음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했다.

        • 표준어의 자음은 다음 19개로 한다.
          해설

          이 조항은 국어 자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국어에는 19개의 자음이 있으며 이러한 자음의 개수는 방언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일부 지역에 ‘ㅆ’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국어의 자음들을 발음되는 위치와 방법에 따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후음
          파열음 평음
          경음
          격음
          마찰음 평음
          경음
          격음
          파찰음 평음
          경음
          격음
          비음
          유음

          국어의 자음은 5개의 조음 위치에서 발음된다. 두 입술에서 내는 양순음, 혀끝을 치조 부위에 대거나 접근하여 내는 치조음, 혀의 앞부분을 경구개 부위에 대어 내는 경구개음, 혀의 뒷부분을 연구개 부위에 대어 내는 연구개음, 성문에서 내는 후음이 있다.

          국어의 자음은 소리 나는 방식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공기를 막았다가 터뜨리는 파열음,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하여 내는 마찰음, 공기를 막았다가 마찰하여 내는 파찰음, 코로 공기를 보내어 내는 비음, 공기의 흐름을 거의 방해하지 않으며 내는 유음의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은 다시 평음(예사소리), 경음(된소리), 격음(거센소리)의 세 부류로 구분된다. 이러한 자음의 구분 방식은 국어의 특징 중 하나이다.

          후음인 ‘ㅎ’은 격음이나 평음 등으로 분류하지 않고 제시하였다. 평음, 경음, 격음으로 구분하는 것은 파열음처럼 3항 대립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데, 후음은 ‘ㅎ’ 하나로, 대립하는 다른 자음이 없다. 따라서 비음이나 유음과 마찬가지로 구분하지 않고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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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의 지위

          ‘ㅎ’은 학자에 따라 격음으로 보기도 하고 평음으로 보기도 한다. ‘ㅎ’이 평음인 ‘ㄱ, ㄷ, ㅂ, ㅈ’과 인접할 경우 두 자음이 합쳐져서 격음인 ‘ㅋ, ㅌ, ㅍ, ㅊ’으로 축약되는데, 이러한 변동을 설명하는 데에는 ‘ㅎ’을 격음으로 분류하는 것이 유리하다. ‘ㅎ’이 격음이기 때문에 축약된 소리가 격음이 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ㅎ’은 음성적으로 유기성이 미약하여 다른 격음과 달리 쉽게 탈락하기도 한다. ‘좋은’이 [조ː은]으로 발음되고, ‘낳아’가 [나아]로 발음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음성적 특성을 근거로 ‘ㅎ’을 평음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ㅎ’이 다른 자음과 달리 격음이나 평음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근거하여 분류하지 않고 제시하였다.

        • 표준어의 모음은 다음 21개로 한다.
          해설

          이 조항은 국어 모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국어에는 총 21개의 모음이 있다. 이러한 모음은 크게 단모음(單母音)과 이중 모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모음은 발음할 때 입의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모음이다. 반면 이중 모음은 발음할 때 입의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바뀌는 모음이다.

          제시되어 있는 모음들을 단모음과 이중 모음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단모음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
          이중 모음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
        •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는 단모음(單母音)으로 발음한다.
          [붙임]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
          해설

          이 조항은 국어 단모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국어 표준 발음으로는 10개의 단모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자음과 달리 단모음의 개수는 지역이나 세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령 방언에 따라 단모음의 수가 6개에서 10개까지 다양하며 같은 지역이라도 세대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서울말의 전통적인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 10개의 단모음을 원칙으로 삼았다.

          국어의 단모음을 발음상의 특징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전설 모음 후설 모음
          평순 모음 원순 모음 평순 모음 원순 모음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

          단모음의 분류는 크게 혀의 위치, 입술 모양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 중 혀의 위치는 다시 전후 위치와 높이로 구별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된다. 혀의 전후 위치에 따라 전설 모음과 후설 모음이, 혀의 높이에 따라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이, 입술 모양에 따라 원순 모음과 평순 모음이 구분된다.

          이상의 단모음 중 ‘ㅐ’와 ‘ㅔ’는 현재 대부분의 세대에서 별개의 모음으로 구별되지 않고 있다. 즉 ‘ㅔ’와 ‘ㅐ’는 하나의 모음으로 합류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모음을 구별하는 세대가 아직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합류되지 않았고, 전통적으로 이 두 모음은 단모음으로서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기 때문에 구별하도록 규정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단모음의 수는 유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전설 원순 모음에 해당하는 ‘ㅟ’와 ‘ㅚ’는 단모음 대신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발음 현실을 감안하여 [붙임]에서는 ‘ㅟ’와 ‘ㅚ’의 경우 단모음 대신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ㅟ’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경우에는 반모음 ‘ㅜ[w]’와 단모음 ‘ㅣ’를 연속하여 발음하는 것과 같다. ‘ㅚ’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경우에는 반모음 ‘ㅜ[w]’와 단모음 ‘ㅔ’를 연속하여 발음하는 것과 같아서 ‘ㅞ’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회’의 경우 ‘ㅚ’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회]와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훼]가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다만 1.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
          • 가지어
            →가져[가저]
          • 찌어
            →쪄[쩌]
          • 다치어
            →다쳐[다처]
          다만 2.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 계집[계ː집/게ː집]
          •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 시계[시계/시게](時計)
          • 연계[연계/연게](連繫)
          • 몌별[몌별/메별](袂別)
          • 개폐[개폐/개페](開閉)
          •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 지혜[지혜/지헤](智慧)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 늴리리
          • 닁큼
          • 무늬
          • 띄어쓰기
          • 씌어
          • 틔어
          • 희어
          • 희떱다
          • 희망
          • 유희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 주의[주의/주이]
          • 협의[혀븨/혀비]
          • 우리의[우리의/우리에]
          •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해설

          이 조항은 국어 이중 모음의 수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국어에는 총 11개의 이중 모음이 있다. 이러한 이중 모음은 그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반모음의 종류 및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 ㅑ, ㅒ, ㅕ, ㅖ, ㅛ, ㅠ
          반모음 ‘ㅣ[j]’로 끝나는 이중 모음
          반모음 ‘ㅗ/ㅜ[w]’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 ㅘ, ㅙ, ㅝ, ㅞ

          ‘ㅑ, ㅒ, ㅕ, ㅖ, ㅛ, ㅠ’는 각각 반모음 ‘ㅣ[j]’와 단모음 ‘ㅏ, ㅐ, ㅓ, ㅔ, ㅗ, ㅜ’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ㅢ’는 단모음 ‘ㅡ’와 반모음 ‘ㅣ[j]’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ㅘ, ㅙ, ㅝ, ㅞ’는 각각 반모음 ‘ㅗ/ㅜ[w]’와 단모음 ‘ㅏ, ㅐ, ㅓ, ㅔ’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단모음 중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이중 모음의 수는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단모음 ‘ㅚ’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때 기존의 이중 모음인 ‘ㅞ’로 발음되어 이중 모음의 개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단모음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면 반모음 ‘ㅜ[w]’로 시작하여 단모음 ‘ㅣ’로 끝나게 되며 이러한 이중 모음은 기존 목록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중 모음 수가 한 개 늘게 된다.

          이중 모음은 경우에 따라서는 이중 모음이 아닌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다만 1~다만 4’까지 별도의 단서 조항으로 제시하였다.

          ‘다만 1’은 ‘ㅕ’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이다. 여기에 따르면 ‘져, 쪄, 쳐’와 같이 ‘ㅈ, ㅉ, ㅊ’ 뒤에 오는 ‘ㅕ’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단모음 ‘ㅓ’로 발음한다. ‘묻혀, 붙여, 잊혀’ 등과 같이 표기상 ‘져, 쪄, 쳐’가 아니라도 발음상 ‘져, 쪄, 쳐’와 동일한 경우의 ‘ㅕ’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이처럼 ‘ㅈ, ㅉ, ㅊ’ 뒤에서 ‘ㅕ’가 발음되지 못하는 것은 ‘ㅈ, ㅉ, ㅊ’과 같은 경구개음 뒤에 반모음 ‘ㅣ[j]’가 연이어 발음될 수 없다는 국어의 제약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쟈, 져, 죠, 쥬’, ‘쨔, 쪄, 쬬, 쮸’, ‘챠, 쳐, 쵸, 츄’ 등은 현대 국어에 와서 모두 ‘자, 저, 조, 주’, ‘짜, 쩌, 쪼, 쭈’, ‘차, 처, 초, 추’ 등으로 바뀌었으며, 한 형태소 내부에서는 표기도 발음대로 바뀌었다. 다만 ‘지-+-어, 찌-+-어, 치-+
          -어’ 등과 같은 용언의 활용형이 줄어들 경우에는 실제 발음과 달리 ‘져, 쪄, 쳐’와 같이 표기하므로, 이런 경우의 ‘ㅕ’는 단모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규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만 2’는 ‘ㅖ’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이다. 이중 모음 ‘ㅖ’는 표기대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 례’를 제외한 나머지 환경에서는 이중 모음 대신 단모음 [ㅔ]로 발음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그래서 이러한 발음 현실을 감안하여 ‘예, 례’와 같이 초성이 없거나 ‘ㄹ’이 초성에 있는 경우가 아닌 ‘ㅖ’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단모음 [ㅔ]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계시다, 혜택’과 같은 단어는 표준 발음을 복수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3’과 ‘다만 4’는 ‘ㅢ’의 발음과 관련된 조항이다. ‘다만 3’에서는 이중 모음 ‘ㅢ’를 반드시 단모음 [ㅣ]로만 발음해야 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늬, 틔, 희’ 등과 같이 ‘ㅇ’을 제외한 초성자 뒤에 ‘ㅢ’가 표기된 예들은 현실 발음을 반영하여 ‘ㅢ’를 [ㅣ]로 발음해야 한다. 여기에 따라 ‘무늬, 틔다, 희망’과 같은 단어는 각각 ‘[무니], [티ː다], [히망]’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표준 발음이다. 다만 이 규정은 ‘협의, 신의’ 등과 같이 앞말의 받침이 뒷말의 초성으로 이동하여 ‘ㅢ’ 앞에 자음이 오게 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다만 4 참조)

          ‘다만 4’에서는 ‘다만 3’에서 다루지 않은 환경에서 ‘ㅢ’가 다른 단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이중 모음 ‘ㅢ’는 현대 국어에서 발음상의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이것을 고려하여 이 조항에서는 다양한 복수 표준 발음을 인정하였다. 기본적으로는 ‘다만 3’의 경우를 제외하면 ‘ㅢ’를 표기와 동일하게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되 이것 외의 다른 발음들도 허용한다.

          우선,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 표기된 ‘의’는 [ㅢ] 이외에 [ㅣ]로 발음하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서 ‘주의’와 같은 단어는 [주의]가 원칙이지만 [주이]로 발음해도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협의’의 경우 받침 ‘ㅂ’이 초성으로 이동하면 [혀븨]가 되어 ‘다만 3’과 비슷해지지만 원래 표기는 ‘협의’이므로 ‘다만 3’과 달리 표준 발음상의 원칙은 [혀븨]이고 [혀비]도 허용한다.

          다음으로 관형격 조사 ‘의’는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되 현실 발음에 따라 [ㅔ]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그래서 ‘우리의’는 [우리의]와 [우리에]가 모두 표준 발음이다. ‘강의의’의 경우 조항에 제시된 표준 발음은 두 개이지만 실제로는 네 가지로 읽을 수 있다. 원칙은 [강ː의의]와 같이 ‘의’를 모두 [ㅢ]로 발음하는 것인데, ‘[강ː의에], [강ː이의], [강ː이에]’와 같이 ‘의’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이 조항에서는 편의상 원칙으로만 이루어진 표준 발음([강ː의의])과 허용으로만 이루어진 표준 발음([강ː이에]) 두 가지만 제시했다.

        •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발음하되, 단어의 첫음절에서만 긴소리가 나타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
          • 눈보라[눈ː보라]
          • 말씨[말ː씨]
          • 밤나무[밤ː나무]
          • 많다[만ː타]
          • 멀리[멀ː리]
          • 벌리다[벌ː리다]
          (2)
          • 첫눈[천눈]
          • 참말[참말]
          • 쌍동밤[쌍동밤]
          • 수많이[수ː마니]
          • 눈멀다[눈멀다]
          • 떠벌리다[떠벌리다]
          다만, 합성어의 경우에는 둘째 음절 이하에서도 분명한 긴소리를 인정한다.
          • 반신반의[반ː신바ː늬/반ː신바ː니]
          • 재삼재사[재ː삼재ː사]
          [붙임] 용언의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어’가 결합되어 한 음절로 축약되는 경우에도 긴소리로 발음한다.
          • 보아→봐[봐ː]
          • 기어→겨[겨ː]
          • 되어→돼[돼ː]
          • 두어→둬[둬ː]
          • 하여→해[해ː]
          다만, ‘오아→와, 지어→져, 찌어→쪄, 치어→쳐’ 등은 긴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해설

          이 조항은 국어의 장단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장단을 구별해서 발음해야 한다는 점, 둘째, 장모음의 실현 위치에 제약이 있다는 점, 셋째, 장단의 변동 현상이 있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

          첫째, 장단을 구별해서 발음해야 하는 이유는 장단에 따라 그 뜻이 구별되는 단어 쌍이 국어에 있기 때문이다. ‘눈[眼]’과 ‘눈[雪]’, ‘말[馬]’과 ‘말[言]’과 같은 단어 쌍은 단독으로 쓰일 때에 장단의 차이로만 그 뜻이 구별된다. 따라서 장단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단의 구별은 국어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현재 장단의 구별이 다소 혼란스럽다고 하더라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둘째, 장모음은 실현되는 위치에 제약이 있어서 원칙상 단어의 첫음절에서만 온전히 발음하도록 했다. 그래서 동일한 단어라고 하더라도 (1)에서와 같이 단어의 첫음절에서 장모음을 지니는 것이 (2)와 같이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의 위치에 놓이면 그 길이가 짧아진다. 즉 첫음절이 장모음인 단어가 단일어로 쓰이거나 복합어의 첫 요소로 쓰일 때에는 장모음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복합어의 후행 요소로 쓰이면 장모음 대신 단모음(短母音)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반신반의, 재삼재사, 선남선녀’ 등과 같이 비슷한 요소가 반복되는 구조의 한자어에서는 첫음절이 아니라도 장모음이 실현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단어들은 첫음절과 셋째 음절이 동일한 한자로서 서로 대응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음의 길이도 첫음절의 장모음을 셋째 음절에서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그렇지만 ‘반반[반ː반], 간간[간ː간], 영영[영ː영], 시시비비[시ː시비비]’ 등과 같이 동일한 한자가 연이어서 반복되는 경우에는 둘째 음절 이하에서도 장모음이 실현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셋째, 국어에는 장모음이 단모음으로 바뀌거나 단모음이 장모음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장단의 변동 현상이 있다. (2)에서 원래 장모음을 가지던 단어가 복합어의 후행 요소가 되면서 단모음으로 바뀌는 것도 이러한 장단의 변동에 해당한다. 이러한 장단의 변동은 [붙임]에서 언급하고 있다. [붙임]에서는 1음절로 된 어간에 어미 ‘-아/-어’가 결합하면서 음절이 줄어들 때 일어나는 장단의 변동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즉 제시된 예들을 보면 음절의 수가 주는 대신 남은 음절은 그 길이가 길어지는 변동을 거치는 것이다. 이것은 흔히 줄어들기 전의 두 음절 길이가 남은 한 음절에 그대로 유지됨으로써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1음절 용언 어간에서는 이러한 장모음화가 잘 나타나지만 ‘오-+-아, 지-+-어, 찌-+-어, 치-+-어’가 각각 ‘와, 져, 쪄, 쳐’로 실현될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장모음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음절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장모음화는 다른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령 한 단어인 ‘사이, 아이’가 줄어든 ‘새, 애’의 ‘ㅐ’는 모두 장모음이다. 파생어가 줄어드는 경우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가령 ‘보이다→뵈다[뵈ː다], 뜨이다→띄다[띠ː다]’ 등에서 어간과 접미사가 축약되어 한 음절로 바뀌면 역시 장음이 된다.

        • 긴소리를 가진 음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짧게 발음한다.

          1. 단음절인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

          • 감다[감ː따] ― 감으니[가므니]
          • 밟다[밥ː따] ― 밟으면[발브면]
          • 신다[신ː따] ― 신어[시너]
          • 알다[알ː다] ― 알아[아라]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 끌다[끌ː다] ― 끌어[끄ː러]
          • 떫다[떨ː따] ― 떫은[떨ː븐]
          • 벌다[벌ː다] ― 벌어[버ː러]
          • 썰다[썰ː다] ― 썰어[써ː러]
          • 없다[업ː따] ― 없으니[업ː쓰니]

          2. 용언 어간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

          • 감다[감ː따] ― 감기다[감기다]
          • 꼬다[꼬ː다] ― 꼬이다[꼬이다]
          • 밟다[밥ː따] ― 밟히다[발피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적이다.
          • 끌리다[끌ː리다]
          • 벌리다[벌ː리다]
          • 없애다[업ː쌔다]
          [붙임] 다음과 같은 복합어에서는 본디의 길이에 관계없이 짧게 발음한다.
          • 밀-물
          • 썰-물
          • 쏜-살-같이2)
          • 작은-아버지
          2) 이를 ‘쏜살같-이’로 분석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고시본대로 둔다.
          해설

          이 조항은 장단의 변동 중에서도 특히 장모음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에는 앞의 제6항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모음이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 놓일 때 일어나는 것도 있지만, 이 조항에서는 용언 어간 뒤에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체언의 경우에는 특정한 조사 앞에서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용언 어간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1음절로 된 용언 어간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는 경우이다. 구체적으로는 ‘아’ 또는 ‘어’로 시작하는 어미나 ‘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용언 어간에 결합할 때 어간의 장모음이 짧아진다. 이러한 현상은 제시된 예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미의 첫음절에 모음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어간의 장모음이 그대로 유지된다. 가령 ‘밟다’와 ‘알다’를 비교해 보면 동일한 어미가 결합하더라도 ‘밟으면[발브면]’에서는 장모음이 짧아지지만 ‘알면[알ː면]’에서는 장모음이 그대로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어미의 첫음절에 ‘으’가 실현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어간의 장모음이 짧아지는 현상은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뿐만 아니라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서도 나타난다. 가령 ‘괴다[괴ː다], 뉘다[뉘ː다], 호다[호ː다]’ 뒤에 ‘아’나 ‘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괴어[괴어], 뉘어[뉘어], 호아[호아]’에서 보듯 어간 모음의 길이가 짧게 실현된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의 장모음이 짧아지는 현상은 일부 예외가 있다. 조항에 제시된 ‘끌다, 벌다, 썰다, 없다’ 등이 그러하다. 이 외에 ‘굵다, 얻다, 엷다, 웃다, 작다, 좋다’ 등도 여기에 속한다. 이 용언의 어간들은 뒤에 어떤 어미가 오든지 어간의 장모음이 그대로 유지된다.

          둘째, 1음절로 된 용언 어간 뒤에 피동, 사동의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이다. 피동과 사동의 접미사는 ‘-이-, -히-,
          -리-, -기-’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어떤 것이 결합하든지 어간의 장모음은 짧아진다. 물론 이러한 현상도 예외가 있다. 그런데 그 예외는 앞서 살핀 첫 번째 부류의 예외와 동일하다. 그래서 ‘끌다, 벌다, 썰다, 없다’에 피동 또는 사동 접미사가 결합한 ‘끌리다[끌ː리다], 벌리다[벌ː리다], 썰리다[썰ː리다], 없애다[업ː쌔다]’에서는 어간의 장모음이 그대로 유지된다. 즉 이 단어들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든 피동이나 사동의 접미사가 오든 어간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는 것이다.

          [붙임] 용언의 활용형이 포함된 합성어의 장단이 활용형의 장단과 일치하지 않는 예를 제시하고 있다. 원래의 활용형은 길이가 길지만 이것이 합성어의 첫 요소로 쓰였을 때에는 길이가 짧게 발음되는 단어들이 있다. 예로 제시된 ‘밀물, 쏜살같이, 작은아버지’의 ‘밀, 쏜, 작은’이 모두 그러하다. 이 단어들이 ‘문을 경우, 화살, 작은 손수건’ 등과 같이 활용형으로 쓰일 때에는 ‘밀[밀ː], 쏜[쏜ː], 작은[자ː근]’과 같이 장모음이 나타남에 비해 합성어의 첫 요소로 쓰일 때에는 짧은 모음이 나타난다. 이러한 예외적인 현상은 일부 활용형에서만 나타날 뿐, 모든 용언의 활용형이 합성어의 첫 요소로 쓰일 때 그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아니다.

        • 받침소리로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만 발음한다.
          해설

          이 조항은 국어의 음절 종성에서 실제로 발음될 수 있는 자음이 7개로 제한되어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현대 국어의 표기법상으로는 일부 쌍자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음을 종성에 표기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발음할 수 있는 것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밖에 없다. 그래서 여기에 속하지 않는 자음이 종성에 놓일 때에는 이 7개 자음 중 하나로 바뀐다. 가령 ‘ㅋ, ㅌ, ㅍ’과 같은 홑받침이나 ‘ㄲ, ㅆ’과 같은 쌍받침은 각각 ‘ㄱ, ㄷ, ㅂ’, ‘ㄱ, ㄷ’으로 바뀐다. 또한 겹받침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겹받침 중 하나가 탈락하게 되며, 탈락 후 남은 자음도 7개 자음에 속하지 않으면 그중 하나로 바뀌게 된다.

        • 받침 ‘ㄲ, ㅋ’, ‘ㅅ, ㅆ, ㅈ, ㅊ, ㅌ’, ‘ㅍ’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한다.
          • 닦다[닥따]
          • 키읔[키윽]
          • 키읔과[키윽꽈]
          • 옷[옫]
          • 웃다[욷ː따]
          • 있다[읻따]
          • 젖[젇]
          • 빚다[빋따]
          • 꽃[꼳]
          • 쫓다[쫃따]
          • 솥[솓]
          • 뱉다[밷ː따]
          • 앞[압]
          • 덮다[덥따]
          해설

          이 조항은 앞선 제8항의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특히 종성에 놓인 홑받침 및 쌍받침의 발음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자음이 단어의 끝에 오거나 다른 자음 앞에 오면 음절 종성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종성에서는 7개 자음만 발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조항에 제시된 자음들은 [ㄱ, ㄷ, ㅂ] 중 하나로 발음이 바뀌어야 한다. 이때 ‘ㄲ, ㅋ’은 [ㄱ]으로, ‘ㅅ, ㅆ, ㅈ, ㅊ, ㅌ’은 [ㄷ]으로, ‘ㅍ’은 [ㅂ]으로 바뀐다. 그래서 ‘낫, 낮, 낯, 낱’과 같은 단어들은 받침이 다르게 쓰였더라도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낟]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처럼 음절 종성에서 발음이 [ㄱ, ㄷ, ㅂ] 중 하나로 바뀌는 자음들은 모두 장애음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장애음에 대립되는 자음 부류는 공명음이며 비음과 유음이 여기에 속한다. 공명음은 종성에 놓여도 제 음가대로 발음된다. 즉 ‘ㄴ, ㄹ, ㅁ, ㅇ’은 종성에서도 온전하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어 음절 종성에서 발음될 수 있는 7개의 자음은 장애음 3개(ㄱ, ㄷ, ㅂ)와 공명음 4개(ㄴ, ㄹ, ㅁ, ㅇ)이다.

        •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 넋[넉]
          • 넋과[넉꽈]
          • 앉다[안따]
          • 여덟[여덜]
          • 넓다[널따]
          • 외곬[외골]
          • 핥다[할따]
          • 값[갑]
          • 없다[업ː따]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1)
          • 밟다[밥ː따]
          • 밟소[밥ː쏘]
          • 밟지[밥ː찌]
          • 밟는[밥ː는→밤ː는]
          • 밟게[밥ː께]
          • 밟고[밥ː꼬]
          (2)
          • 넓-죽하다[넙쭈카다]
          • 넓-둥글다[넙뚱글다]
          해설

          이 조항은 제9항과 동일하게 제8항의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종성에 놓인 겹받침의 발음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겹받침이 단어의 끝에 오거나 다른 자음 앞에 오면 홑받침이나 쌍받침과는 달리 겹받침을 이루는 두 자음 중 하나가 탈락하게 된다. 이것은 음절 종성에서 두 개의 자음이 발음되지 못하는 국어의 음절 구조 제약 때문이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겹받침도 음절 종성에서는 제8항에서 규정된 7개 자음 중 하나로 실현된다.

          겹받침을 이루는 두 개의 자음 중 앞선 자음이 탈락하는 경우도 있고 뒤에 오는 자음이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 조항에서는 뒤의 자음이 탈락하는 경우를 다루고 있다. ‘ㄳ’은 [ㄱ], ‘ㄵ’은 [ㄴ], ‘ㄼ, ㄽ, ㄾ’은 [ㄹ], ‘ㅄ’은 [ㅂ]으로 발음하게 되는데 이것은 모두 겹받침을 이루는 두 자음 중 뒤의 자음이 탈락한 결과이다. 이 조항에 제시된 겹받침 중 ‘ㄼ’을 제외한 나머지 겹받침은 지역, 계층, 단어 등 어떠한 변수와도 상관없이 항상 뒤의 자음이 탈락한다.

          다만 ‘ㄼ’은 다소 복잡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표준 발음법에서도 단어에 따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를 따로 규정하고 있다. ‘ㄼ’은 원칙적으로는 ‘ㅂ’을 탈락시켜 [ㄹ]로 발음해야 한다. 하지만 ‘밟-’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을 때에는 [ㅂ]으로 발음되고, ‘넓-’이 포함된 복합어 중 ‘넓죽하다’와 ‘넓둥글다’, ‘넓적하다’ 등에서도 ‘ㄹ’을 탈락시켜 [ㅂ]으로 발음한다. 동일한 겹받침 ‘ㄼ’의 탈락 자음을 일률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단어에 따라 달리 규정한 것은 현실 발음을 고려한 조치이다. 한편 ‘널따랗다, 짤막하다, 얄찍하다’와 같은 단어들은 어원적으로 ‘ㄼ’으로 끝나는 ‘넓-, 짧-, 얇-’과 관련을 맺지만 겹받침을 표기하지 않고 종성의 발음을 표기에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표기대로 발음하면 된다.(한글 맞춤법 제21항 참조)

        •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 닭[닥]
          • 흙과[흑꽈]
          • 맑다[막따]
          • 늙지[늑찌]
          • 삶[삼ː]
          • 젊다[점ː따]
          • 읊고[읍꼬]
          • 읊다[읍따]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 맑게[말께]
          • 묽고[물꼬]
          • 얽거나[얼꺼나]
          해설

          이 조항은 제10항과 더불어 겹받침이 어말이나 자음 앞과 같은 음절 종성에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규정하고 있다. 제10항과 반대로 이 조항에서는 겹받침을 이루는 두 개의 자음 중 앞선 자음이 탈락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따라 ‘ㄺ, ㄻ, ㄿ’은 음절 종성에서 앞선 ‘ㄹ’이 탈락하게 된다. 그 결과 ‘ㄺ, ㄻ’은 각각 [ㄱ]과 [ㅁ]으로 발음되며, ‘ㄿ’에서는 ‘ㅍ’이 남게 되는데 ‘ㅍ’은 음절 종성에서 [ㅂ]으로 발음되므로 결과적으로 ‘ㄿ’은 [ㅂ]으로 발음된다. 다만 용언 어간의 겹받침 ‘ㄺ’은 ‘ㄱ’ 앞에서 앞 자음 ‘ㄹ’이 탈락하는 대신 뒤 자음 ‘ㄱ’이 탈락하여 [ㄹ]로 발음된다. 그래서 ‘ㄺ’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고, -거나, -거든’ 등과 같은 어미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ㄺ’을 [ㄹ]로 발음한다. 이것은 용언의 활용형뿐만 아니라 ‘긁개[글깨], 밝기[발끼]’와 같은 파생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받침 ‘ㅎ’의 발음은 다음과 같다.

          1. ‘ㅎ(ㄶ, ㅀ)’ 뒤에 ‘ㄱ, ㄷ, ㅈ’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 놓고[노코]
          • 좋던[조ː턴]
          • 쌓지[싸치]
          • 많고[만ː코]
          • 않던[안턴]
          • 닳지[달치]
          [붙임 1] 받침 ‘ㄱ(ㄺ), ㄷ, ㅂ(ㄼ), ㅈ(ㄵ)’이 뒤 음절 첫소리 ‘ㅎ’과 결합되는 경우에도, 역시 두 음을 합쳐서 [ㅋ, ㅌ, ㅍ, ㅊ]으로 발음한다.
          • 각하[가카]
          • 먹히다[머키다]
          • 밝히다[발키다]
          • 맏형[마텽]
          • 좁히다[조피다]
          • 넓히다[널피다]
          • 꽂히다[꼬치다]
          • 앉히다[안치다]
          [붙임 2] 규정에 따라 'ㄷ'으로 발음되는 ‘ㅅ, ㅈ, ㅊ, ㅌ’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 옷 한 벌[오탄벌]
          • 낮 한때[나탄때]
          • 꽃 한 송이[꼬탄송이]
          • 숱하다[수타다]

          2. ‘ㅎ(ㄶ, ㅀ)’ 뒤에 ‘ㅅ’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ㅅ’을 [ㅆ]으로 발음한다.

          • 닿소[다ː쏘]
          • 많소[만ː쏘]
          • 싫소[실쏘]

          3. ‘ㅎ’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 놓는[논는]
          • 쌓네[싼네]
          [붙임] ‘ㄶ, ㅀ’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 않네[안네]
          • 않는[안는]
          • 뚫네[뚤네→뚤레]
          • 뚫는[뚤는→뚤른]
          * ‘뚫네[뚤네→뚤레], 뚫는[뚤는→뚤른]’에 대해서는 제20항 참조.

           

          4. ‘ㅎ(ㄶ, ㅀ)’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 낳은[나은]
          • 놓아[노아]
          • 쌓이다[싸이다]
          • 많아[마ː나]
          • 않은[아는]
          • 닳아[다라]
          • 싫어도[시러도]
          해설

          이 조항은 받침으로 쓰이는 ‘ㅎ’의 발음을 규정하고 있다. 받침으로 쓰인 ‘ㅎ’은 뒤에 어떠한 말이 오든 원래 음가대로 발음되지 못하고 변동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변동의 양상이 조건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이 조항에서 받침 ‘ㅎ’의 여러 가지 발음에 대해 규정하였다. 이 조항의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조건에 따라 받침 ‘ㅎ’ 뒤에 자음이 오는 경우와 모음이 오는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3은 받침 ‘ㅎ’ 뒤에 자음이 오는 경우이고 4는 모음이 오는 경우이다.

          1. ‘ㅎ(ㄶ, ㅀ)’ 뒤에 평음 ‘ㄱ, ㄷ, ㅈ’으로 시작하는 말이 결합하는 경우로 주로 용언 어간 뒤에 어미가 결합할 때 나타난다. 이때에는 ‘ㅎ’과 ‘ㄱ, ㄷ, ㅈ’이 합쳐져서 격음인 [ㅋ, ㅌ, ㅊ]으로 발음된다. 용언 어간과 어미가 결합한 경우는 아니나 음운 환경이 같은 ‘싫증’에서는, ‘ㅎ’과 ‘ㅈ’이 [ㅊ]으로 줄지 않고 [실쯩]으로 발음된다. 이는 ‘증(症)’이 붙는 말의 일반적인 발음 경향과 같다. ‘염증[염쯩], 건조증[건조쯩]’에서 알 수 있듯이 ‘증(症)’이 단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 놓일 때에는 경음화가 잘 일어난다. ‘싫증’도 이러한 경향에 따라 [실쯩]으로 발음한다.

          한편 1의 [붙임]에 따르면 ‘ㅎ’은 평음 앞에 올 때뿐만 아니라 평음 뒤에 올 때에도 격음으로 합쳐진다. 1의 [붙임 1]과 [붙임 2]는 이런 경우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붙임 1]은 한 단어 내에서 평음 뒤에 ‘ㅎ’이 올 때 격음으로 줄어드는 경우를 다루고, [붙임 2]는 ‘ㅎ’에 앞서는 자음이 원래는 ‘ㄷ’이 아니지만 대표음 [ㄷ]으로 바뀐 후 ‘ㅎ’과 합쳐져 [ㅌ]으로 바뀌는 경우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ㅎ’이 평음 뒤에 놓이면서 이 두 자음이 하나의 격음으로 줄어들 때에는 ‘꽂히다, 넓히다’와 같이 용언 어간 뒤에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용언 어간 뒤에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평음과 ‘ㅎ’이 곧바로 줄어든다. 그래서 ‘꽂히다’와 ‘넓히다’는 [꼬치다]와 [널피다]로 발음된다. 반면 그 이외의 경우에는 먼저 ‘ㅎ’ 앞에 있는 자음이 대표음으로 바뀌거나 또는 겹받침의 경우 자음이 탈락하는 자음군 단순화가 적용된 후 ‘ㅎ’과 축약된다. ‘낮 한때’를 [나찬때]가 아니라 [나탄때]로 발음하는 것, ‘닭 한 마리’를 [달칸마리]가 아니라 [다칸마리]로 발음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차이점과 관련된다. 즉 ‘낮 한때’의 경우 ‘낮’의 ‘ㅈ’이 대표음 [ㄷ]으로 바뀐 후 ‘한’과 결합하여 [탄]이 되며, ‘닭 한 마리’의 경우 ‘닭’의 겹받침에 자음군 단순화가 적용되어 발음이 [닥]이 된 후 ‘한’과 결합하여 [다칸]이 되는 것이다.

          2. ‘ㅎ(ㄶ, ㅀ)’ 뒤에 ‘ㅅ’이 결합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고 그 대신 ‘ㅅ’을 [ㅆ]으로 발음하게 된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ㅎ’과 ‘ㅅ’이 합쳐져 [ㅆ]이 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여기에 대한 해석에는 이견이 있다.(‘더 알아보기’ 참조)

          3. ‘ㅎ’ 뒤에 ‘ㄴ’이 결합할 때에는 ‘ㅎ’을 [ㄴ]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ㅎ’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놓는[논는], 쌓네[싼네]’와 같이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것을 ‘ㅎ’이 ‘ㄴ’ 앞에서 곧바로 ‘ㄴ’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놓는[논는], 쌓네[싼네]’ 등에서 ‘ㅎ’을 [ㄴ]으로 발음하는 것은 뒤에 오는 ‘ㄴ’에 동화되는 현상인데, ‘ㄴ’에 동화되어 ‘ㅎ’이 [ㄴ]으로 발음되려면 먼저 [ㄷ]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놓는[녿는→논는]’, ‘쌓네[싿네→싼네]’에서와 같이 먼저 ‘ㅎ’이 대표음인 [ㄷ]으로 바뀐 후 ‘ㄴ’에 동화되어 [ㄴ]이 되었다고 해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것은 제18항에서 음절 종성에 놓일 때 [ㄷ]으로 발음되는 자음 목록에 ‘ㅎ’을 포함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붙임]에서는 ‘ㄶ, ㅀ’ 뒤에 ‘ㄴ’이 결합하는 경우를 설명하고 있다. 이때에는 ‘ㅎ’이 발음되지 않고 앞의 자음인 ‘ㄴ’과 ‘ㄹ’이 발음된다. 따라서 ‘않네’는 [안네], ‘뚫네’는 [뚤네→뚤레]로 발음된다. [뚤네→뚤레]의 변화는 ‘ㄹ’ 뒤에 오는 ‘ㄴ’이 ‘ㄹ’로 바뀌는 음운 현상에 따른 것으로 표준 발음법 제20항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4. ‘ㅎ’ 뒤에 모음이 오더라도 ‘ㅎ’은 온전히 발음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ㅎ’이 다른 자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탈락한다. ‘ㅎ’ 뒤에 모음이 오는 경우는 ‘ㅎ’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어미, 접미사)가 결합할 때인데, ‘낳은[나은], 쌓이다[싸이다], 끓이다[끄리다]’에서 보듯 모두 ‘ㅎ’이 탈락한다. ‘ㅎ’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원래는 연음이 일어나서 받침 ‘ㅎ’은 다음 음절의 초성으로 발음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탈락한다.

          ‘ㅎ’이 단어 둘째 음절 이하의 초성에 놓이면, ‘ㅎ’을 온전하게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령 한자어 중 ‘고향, 면허, 경험, 실학’과 같은 단어나 ‘진술하다, 신선하다, 셈하다, 주저하다’와 같은 복합어에서는 ‘ㅎ’을 그대로 발음해야 하는 것이다. 현실 발음에서는 이런 경우의 ‘ㅎ’을 발음하지 않기도 하는데, 모두 표준 발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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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의 발음 변화

          ‘닿소[다ː쏘]’와 같이 ‘ㅎ(ㄶ, ㅀ)’ 뒤에 ‘ㅅ’이 결합할 때 ‘ㅎ’과 ‘ㅅ’이 [ㅆ]으로 실현되는 것을 설명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앞서 보인 대로, ‘ㅎ’과 ‘ㅅ’이 곧바로 축약되어 [ㅆ]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ㅎ’이 먼저 대표음 ‘ㄷ’으로 바뀌고(ㅎㅅ→ㄷㅅ) ‘ㄷ’ 뒤에서 ‘ㅅ’이 경음으로 바뀐 후(ㄷㅅ→ㄷㅆ) ‘ㅆ’ 앞에서 ‘ㄷ’이 탈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비록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실제로 각 단계를 현실 발음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단 표준 발음법에서는 ‘젖살[젇쌀]’과 같이 ‘ㅆ’ 앞의 ‘ㄷ’을 온전히 발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과 충돌이 일어난다는 점이 문제이다.

        •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 깎아[까까]
          • 옷이[오시]
          • 있어[이써]
          • 낮이[나지]
          • 꽂아[꼬자]
          • 꽃을[꼬츨]
          • 쫓아[쪼차]
          • 밭에[바테]
          • 앞으로[아프로]
          • 덮이다[더피다]
          해설

          이 조항은 홑받침이나 쌍받침과 같이 하나의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가 결합할 때 받침을 어떻게 발음할 것인지를 규정하고 있다. 이런 경우 받침을 그대로 옮겨 뒤 음절 초성으로 발음하는 것이 국어의 원칙이며, 이것을 흔히 연음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말들은 연음의 원칙을 따르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강, 방’과 같이 ‘ㅇ’으로 끝나는 말은 연음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ㅇ’을 초성으로 발음할 수 없다는 국어의 발음상 제약 때문이다. 둘째, 제12항에서 보았듯이 ‘ㅎ’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의 받침 ‘ㅎ’도 탈락하므로 연음의 예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굳이[구지], 밭이[바치]’와 같이 ‘ㄷ, ㅌ’으로 끝나는 말 뒤에 ‘이’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결합할 때에도 연음이 되지 않는다. 연음이 되려면 ‘ㄷ, ㅌ’이 그대로 초성으로 발음되어야 하는데, 구개음화(표준 발음법 제17항 참조)가 적용되어 ‘ㅈ, ㅊ’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연음의 예외는 좀 더 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 그런 점에서 연음은 국어의 중요한 발음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현실 발음에서는 연음이 되어야만 하는 환경에서 연음이 되지 않아, 아래와 같이 잘못된 발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엌이[부어기], 부엌을[부어글], 꽃이[꼬시], 꽃을[꼬슬] (×)

          이러한 경우는 모두 연음을 적용하여 발음하는 것이 타당하므로 다음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옳다.

          부엌이[부어키], 부엌을[부어클], 꽃이[꼬치], 꽃을[꼬츨] (○)

        •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이 경우, ‘ㅅ’은 된소리로 발음함.)
          • 넋이[넉씨]
          • 앉아[안자]
          • 닭을[달글]
          • 젊어[절머]
          • 곬이[골씨]
          • 핥아[할타]
          • 읊어[을퍼]
          • 값을[갑쓸]
          • 없어[업ː써]
          해설

          이 조항은 제13항과 더불어 받침의 연음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제13항이 홑받침 또는 쌍받침과 같은 단일한 자음으로 된 받침의 연음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 조항은 두 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진 겹받침의 연음에 대해 다루었다. 겹받침을 가진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가 결합하면 겹받침의 앞 자음은 음절의 종성에서 발음되고 겹받침의 뒤 자음은 다음 음절 초성으로 이동하여 발음된다. 받침의 자음 중 하나가 뒤 음절의 초성으로 옮겨 간다는 점에서 연음 현상에 포함된다. 다만 겹받침의 두 번째 자음이 ‘ㅅ’인 ‘ㄳ, ㄽ, ㅄ’의 경우 연음이 될 때 ‘ㅅ’ 대신 [ㅆ]으로 발음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실 발음에서는 겹받침으로 끝나는 체언에서, 아래와 같이 겹받침 중 하나를 탈락시키고 연음하는 오류가 많이 일어난다.

          닭이[다기], 닭을[다글], 여덟이[여더리], 여덟을[여더를] (×)

          이러한 경우는 앞 자음은 종성에서 발음하고 뒤 자음은 연음하여 발음하는 것이 맞으므로 다음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옳다.

          닭이[달기], 닭을[달글], 여덟이[여덜비], 여덟을[여덜블] (○)

        •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 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 밭 아래[바다래]
          • 늪 앞[느밥]
          • 젖어미[저더미]
          • 맛없다[마덥따]
          • 겉옷[거돋]
          • 헛웃음[허두슴]
          • 꽃 위[꼬뒤]
          다만, ‘맛있다, 멋있다’는 [마싣따], [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붙임] 겹받침의 경우에는, 그중 하나만을 옮겨 발음한다.
          • 넋 없다[너겁따]
          • 닭 앞에[다가페]
          • 값어치[가버치]
          • 값있는[가빈는]
          해설

          이 조항은 받침을 가진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올 때 해당 받침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를 규정하고 있다. 제13항, 제14항과 비교할 때, 받침을 가진 말 뒤에 오는 형태소가 형식 형태소가 아닌 실질 형태소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로 받침의 발음 양상도 달라진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음이 되지 않는 대신, 받침이 대표음인 [ㄱ, ㄷ, ㅂ] 중 하나로 바뀐 후 뒤 음절의 초성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연음과 대비하여 절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젖어미, 겉옷’의 ‘젖, 겉’과 같은 홑받침을 가진 말의 경우 대표음 중 하나로 바뀐 후 뒤 음절의 초성으로 이동하여 ‘[저더미], [거돋]’이 된다. ‘값있다’의 ‘값’과 같이 겹받침을 가진 말은 자음이 하나 탈락하여 대표음으로 바뀐 후 역시 뒤 음절의 초성으로 이동하여 [가빋따]가 된다.

          이 조항에서는 받침으로 끝나는 말 뒤에 오는 모음의 종류를 ‘ㅏ, ㅓ, ㅗ, ㅜ, ㅟ’로 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모음들은 단모음 ‘ㅣ’ 또는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ㅑ, ㅕ, ㅛ, ㅠ’와 같은 이중 모음을 제외한 나머지 모음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여기에 빠진 ‘ㅚ, ㅐ, ㅔ’ 등도 실제로는 포함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단모음 ‘ㅣ’나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들을 제외한 것은, 받침으로 끝나는 말 뒤에 ‘ㅣ, ㅑ, ㅕ, ㅛ, ㅠ’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오면 ‘ㄴ’이 첨가되어 이 조항에서 규정하는 발음 양상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앞일[암닐], 꽃잎[꼰닙]’의 경우 ‘[아빌], [꼬딥]’이 되지 않고 뒷말의 초성에 ‘ㄴ’이 첨가된 후 다시 첨가된 ‘ㄴ’에 의해 앞말의 받침이 동화된다.(표준 발음법 제29항 참조)

          다만, ‘맛있다, 멋있다’의 경우 원래 규정대로라면 ‘맛, 멋’의 ‘ㅅ’이 대표음 [ㄷ]으로 바뀐 후 초성으로 넘어가므로 ‘[마딛따], [머딛따]’가 올바른 발음이지만 현실 발음에서 ‘[마싣따], [머싣따]’가 많이 나타나므로 이것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붙임]에 나오는 예 중 ‘값어치’는 ‘-어치’가 접미사로 다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음이 되는 대신 겹받침 중 하나가 탈락한다는 점에서 예외적이다. 현재의 국어사전에서는 ‘-어치’를 접미사로 다루고 있지만 이 말은 역사적으로 실질 형태소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값어치’에서는 연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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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다/멋있다’의 발음

          ‘맛있다[마딛따/마싣따], 멋있다[머딛따/머싣따]’의 두 가지 표준 발음 중 [마싣따]와 [머싣따]의 경우 받침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 앞에서 [ㄷ]으로 발음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맛이 있다, 멋이 있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맛이 있다, 멋이 있다’의 경우 ‘맛, 멋’ 뒤에 형식 형태소인 주격 조사 ‘이’가 결합했으므로 연음이 되어 [마시 읻따], [머시 읻따]가 되며 이것이 줄어들어 [마싣따], [머싣따]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또 다른 견해는 단어 내의 경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맛있다’, ‘멋있다’는 ‘맛/멋’과 ‘있다’가 결합한 합성어이지만, 사람들이 ‘맛있다’, ‘멋있다’를 내부에 경계가 없는 한 단어로 인식하여 [마싣따], [머싣따]로 발음한다고 보는 것이다.

        • 한글 자모의 이름은 그 받침소리를 연음하되, ‘ㄷ, ㅈ, ㅊ, ㅋ, ㅌ, ㅍ, ㅎ’의 경우에는 특별히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 디귿이[디그시]
          • 디귿을[디그슬]
          • 디귿에[디그세]
          • 지읒이[지으시]
          • 지읒을[지으슬]
          • 지읒에[지으세]
          • 치읓이[치으시]
          • 치읓을[치으슬]
          • 치읓에[치으세]
          • 키읔이[키으기]
          • 키읔을[키으글]
          • 키읔에[키으게]
          • 티읕이[티으시]
          • 티읕을[티으슬]
          • 티읕에[티으세]
          • 피읖이[피으비]
          • 피읖을[피으블]
          • 피읖에[피으베]
          • 히읗이[히으시]
          • 히읗을[히으슬]
          • 히읗에[히으세]
          해설

          이 조항은 자음 글자를 나타내는 명칭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결합할 때의 발음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받침을 가진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오면 연음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지읒이, 치읓이, 피읖이’ 등은 각각 ‘[지으지], [치으치], [피으피]’로 발음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이 조항에 따르면 ‘디귿,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에는 이러한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자음의 명칭이 정해진 당시의 현실 발음을 고려한 조치이다. 사실 ‘디귿’을 제외한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과 같은 명칭은 1933년의 ‘한글 마춤법 통일안’ 제정 당시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글 자모의 명칭은 최세진의 “훈몽자회(1527)”에서 비롯하는데, 당시에는 ‘ㅈ, ㅊ, ㅋ, ㅌ, ㅍ, ㅎ’이 초성에만 쓰이는 글자였기 때문에 그 명칭도 ‘지, 치, 키, 티, 피, 히’와 같이 1음절이었다. 그러다가 모든 글자들을 종성에 표기하도록 표기법이 바뀌면서 이 글자들의 명칭도 2음절로 바뀌었다.

          이렇게 새로이 만들어진 글자의 명칭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올 때 받침을 어떻게 발음할지에 대한 논란은
          1930년대에도 있었다. 당시 조선어학회에서 간행하던 학술지인 “한글”에는 이런 경우 연음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연음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을 하여 현재의 표준 발음법에서 규정한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표준 발음법을 정할 당시에는 실제 발음을 중시하여 현재와 같은 규정이 나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조항은 현실 발음만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다른 조항과 구별된다.

        •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 곧이듣다[고지듣따]
          • 굳이[구지]
          • 미닫이[미ː다지]
          • 땀받이[땀바지]
          • 밭이[바치]
          • 벼훑이[벼훌치]
          [붙임]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은 [치]로 발음한다.
          • 굳히다[구치다]
          • 닫히다[다치다]
          • 묻히다[무치다]
          해설

          이 조항은 구개음화 현상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ㄷ, ㅌ(ㄾ)’으로 끝나는 말 뒤에 ‘ㅣ’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결합할 때 ‘ㄷ, ㅌ’이 [ㅈ, ㅊ]으로 발음된다. 이 현상은 치조음인 ‘ㄷ, ㅌ’이 모음 ‘ㅣ’의 조음 위치에 가까워져 경구개음 ‘ㅈ, ㅊ’으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자음의 조음 위치가 모음의 조음 위치에 동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주격 조사 ‘이’ 앞에서도 일어나고 접미사 ‘-이’ 앞에서도 일어난다.

          [붙임]에서는 ‘ㄷ’으로 끝나는 말 뒤에 ‘이’가 아닌 ‘히’가 결합할 때에도 구개음화가 일어난다고 규정했다. 이 경우 먼저 ‘ㄷ’과 ‘히’의 ‘ㅎ’이 [ㅌ]으로 축약되는데, 이는 ‘ㅌ’ 뒤에 ‘ㅣ’가 결합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개음화가 적용되어 [ㅊ]이 된다.

        •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 먹는[멍는]
          • 국물[궁물]
          • 깎는[깡는]
          • 키읔만[키응만]
          • 몫몫이[몽목씨]
          • 긁는[긍는]
          • 흙만[흥만]
          • 닫는[단는]
          • 짓는[진ː는]
          • 옷맵시[온맵씨]
          • 있는[인는]
          • 맞는[만는]
          • 젖멍울[전멍울]
          • 쫓는[쫀는]
          • 꽃망울[꼰망울]
          • 붙는[분는]
          • 놓는[논는]
          • 잡는[잠는]
          • 밥물[밤물]
          • 앞마당[암마당]
          • 밟는[밤ː는]
          • 읊는[음는]
          • 없는[엄ː는]
          [붙임]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다.
          • 책 넣는다[챙넌는다]
          • 흙 말리다[흥말리다]
          • 옷 맞추다[온맏추다]
          • 밥 먹는다[밤멍는다]
          • 값 매기다[감매기다]
          해설

          이 조항은 비음화 현상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국어에는 ‘ㄱ, ㄷ, ㅂ’ 뒤에 비음인 ‘ㄴ, ㅁ’이 올 때 앞선 자음인 ‘ㄱ, ㄷ, ㅂ’이 뒤에 오는 비음의 조음 방식에 동화되어 동일한 조음 위치의 ‘ㅇ, ㄴ, ㅁ’으로 바뀌는 음운 변동이 있다. 이 변동은 예외 없이 적용되며 서로 다른 단어 사이에서도 적용될 만큼 강력하다.

          이러한 현상은 앞 음절의 받침이 ‘ㄱ, ㄷ, ㅂ’이 아닌 경우에도 나타난다. 즉 음운 변동의 결과 종성이 대표음인 [ㄱ, ㄷ, ㅂ] 중 하나로 발음되면 비음화 현상이 적용되는 것이다. 규정에서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과 같이 ‘ㄱ, ㄷ, ㅂ’ 옆의 괄호에 ‘ㄲ, ㅋ, ㄳ, ㄺ’, ‘ㅅ, ㅆ, ㅈ, ㅊ, ㅌ, ㅎ’, ‘ㅍ, ㄼ, ㄿ, ㅄ’을 포함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ㄱ’의 경우 앞말이 ‘ㄲ, ㅋ, ㄳ, ㄺ’으로 끝나더라도 종성에서는 [ㄱ]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비음화가 적용되며, ‘ㄷ’이나 ‘ㅂ’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비음화 현상이 음절의 종성 제약과 관련된 음운 변동이 일어난 후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즉 홑받침의 경우 장애음이 ‘ㄱ, ㄷ, ㅂ’ 중 어느 하나로 바뀐 후에 비음화가 적용되며 겹받침의 경우 자음 중 하나가 탈락한 후에 비음화가 적용되는 것이다. 겹받침 중 탈락 후에 남는 자음이 ‘ㄱ, ㄷ, ㅂ’ 중 하나가 아닌 경우에는 비음화가 적용되지 않는다. ‘ㄾ, ㅀ’과 같은 겹받침은 자음 앞에서 [ㄹ]로 발음이 되므로 뒤에 비음이 올 때 이 현상이 적용될 수 없다.

        •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 담력[담ː녁]
          • 침략[침ː냑]
          • 강릉[강능]
          • 항로[항ː노]
          • 대통령[대ː통녕]
          [붙임]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ㄴ]으로 발음한다.
          • 막론[막논→망논]
          • 석류[석뉴→성뉴]
          • 협력[협녁→혐녁]
          • 법리[법니→범니]
          해설

          이 조항은 ‘ㄹ’이 특정 자음 뒤에서 ‘ㄴ’으로 바뀌는 현상을 규정하고 있다. 이 현상은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ㄹ’로 시작하는 말이 결합할 때 일어나며 주로 한자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음과 자음이 결합할 때 일어나기 때문에 자음 동화의 하나로 다루어져 왔지만 그 해석에는 논란이 없지 않다.(‘더 알아보기’ 참조)

          이 조항의 구성을 보면 본문에서는 ‘ㅁ, ㅇ’ 뒤에서 일어나는 경우만 언급하고 [붙임]에서는 ‘ㄱ, ㅂ’ 뒤에서 일어나는 경우만을 언급하여 두 가지를 분리해서 다루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ㄱ, ㅂ’ 뒤에서 이 현상이 일어날 경우 제18항에서 규정한 비음화가 추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ㅁ, ㅇ’ 뒤에서는 ‘ㄹ’이 ‘ㄴ’으로 바뀌지만 ‘ㄱ, ㅂ’ 뒤에서는 ‘ㄹ’이 ‘ㄴ’으로 바뀐 후 다시 ‘ㄴ’에 의해 선행하는 ‘ㄱ, ㅂ’이 ‘ㅇ, ㅁ’으로 바뀐다. 이때 두 음운 변동 사이의 순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가령 ‘막론’의 경우 ‘ㄱ’ 뒤에서 ‘ㄹ’이 ‘ㄴ’으로 바뀐 후 ‘ㄴ’에 의해 ‘ㄱ’이 ‘ㅇ’으로 바뀐다. ‘ㄱ’이 ‘ㄹ’ 앞에서 ‘ㅇ’으로 바뀔 수는 없으므로 ‘ㄱ’ 뒤에서 ‘ㄹ’이 먼저 ‘ㄴ’으로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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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항에 대한 다른 의견

          제19항에서 다루는 현상은 흔히 자음 동화에 속한다고 보지만 그렇게 해석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사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 현상이 어떤 자음 뒤에서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하고, 다른 하나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이 현상이 어떤 점에서 동화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이 조항에서는 ‘ㅁ, ㅇ’과 ‘ㄱ, ㅂ’의 네 자음 뒤에서 이 현상이 일어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4종류의 자음 뒤로 국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ㄹ’에 앞서는 자음은 음절 종성에 놓이는데 음절 종성에서는 7종류의 자음(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이 발음될 수 있다. 이 중 ‘ㄹ’ 뒤에서는 ‘ㄹ’이 ‘ㄴ’으로 바뀌지 않는다. 또한 ‘ㄴ’ 뒤에서는 이 조항에서 규정하는 현상 이외에 유음화 현상이 적용되기도 한다.(표준 발음법 제20항 참조) 한편 이 현상은 주로 한자어에서 일어나는데 한자 중에는 그 음이 ‘ㄷ’으로 끝나는 것이 없다. 이러한 사정들로 음절 종성에서 발음되는 7종류의 자음 중 ‘ㄴ, ㄷ, ㄹ’이 빠져 이 조항에서 언급한 ‘ㄱ, ㅁ, ㅂ, ㅇ’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과 관련해서는 이견도 없지 않다. 이 현상이 비음인 ‘ㅁ, ㅇ’ 뒤에서만 일어난다고 보고 ‘ㄱ, ㅂ’은 그 조건에서 제외해 버리는 견해도 있다. 이것은 이 현상을 동화로 보기 위한 조건이 되는 자음을 비음으로 국한한 결과이다. 비음 뒤에서 ‘ㄹ’이 비음인 ‘ㄴ’으로 바뀐다고 해석하면 이 현상이 앞선 비음에 동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비음뿐만 아니라 ‘ㄱ, ㅂ’과 같은 자음 뒤에서도 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견해라고 보기는 어렵다.

          두 번째 문제는 이 현상이 과연 동화인가 하는 것이다. 표준 발음법에는 이 현상이 동화에 속하는 것으로 처리되어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도 이 현상은 두 개의 자음이 인접할 때 일어나는 동화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ㄱ, ㅂ’의 어떤 특징에 동화가 되어 ‘ㄹ’이 ‘ㄴ’으로 바뀌었는지를 명확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현상을 동화에서 제외하는 견해도 있다.

        •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1)
          • 난로[날ː로]
          • 신라[실라]
          • 천리[철리]
          • 광한루[광ː할루]
          • 대관령[대ː괄령]

          (2)
          • 칼날[칼랄]
          • 물난리[물랄리]
          • 줄넘기[줄럼끼]
          • 할는지[할른지]
          [붙임] 첫소리 ‘ㄴ’이 ‘ㅀ’, ‘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 닳는[달른]
          • 뚫는[뚤른]
          • 핥네[할레]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 의견란[의ː견난]
          • 임진란[임ː진난]
          • 생산량[생산냥]
          • 결단력[결딴녁]
          • 공권력[공꿘녁]
          • 동원령[동ː원녕]
          • 상견례[상견녜]
          • 횡단로[횡단노]
          • 이원론[이ː원논]
          • 입원료[이붠뇨]
          • 구근류[구근뉴]
          해설

          이 조항은 유음화 현상에 대해 규정한 것이다. ‘ㄹ’과 ‘ㄴ’이 인접하면 ‘ㄴ’이 ‘ㄹ’에 동화되어 ‘ㄹ’로 바뀌게 된다. 이 현상이 동화에 속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현상은 ‘ㄴ’이 ‘ㄹ’에 앞서는 경우와 ‘ㄴ’이 ‘ㄹ’ 뒤에 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1)은 ‘ㄴ’이 ‘ㄹ’에 앞설 때 ‘ㄹ’로 동화되는 예이다. 그런데 ‘ㄹ’ 앞의 ‘ㄴ’이 항상 ‘ㄹ’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ㄹ’ 앞의 ‘ㄴ’이 ‘ㄹ’로 바뀌는 대신 ‘ㄴ’ 뒤에 있는 ‘ㄹ’이 ‘ㄴ’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것은 ‘다만’에 제시되어 있는 ‘의견란[의ː견난], 생산량[생산냥]’과 같은 예에서 찾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ㄴ’과 ‘ㄹ’이 만날 때에는 앞의 ‘ㄴ’이 ‘ㄹ’로 바뀌기도 하고 뒤의 ‘ㄹ’이 ‘ㄴ’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처럼 ‘ㄴ’이 ‘ㄹ’ 앞에 올 때 상이한 두 가지 음운 변동 중 어떤 것이 적용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즉 어떤 경우에 ‘ㄴ’이 ‘ㄹ’로 바뀌고 어떤 경우에 ‘ㄹ’이 ‘ㄴ’으로 바뀌는지가 분명하게 나누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다만 대체로 ‘의견-란, 생산-량’ 등과 같이 ‘ㄴ’으로 끝나는 2음절 한자어 뒤에 ‘ㄹ’로 시작하는 한자가 결합할 때에는 ‘ㄹ’이 ‘ㄴ’으로 바뀌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난로, 신라’ 등과 같이 단어의 자격을 가지지 않는 한자들이 결합하여 한 단어를 이루는 경우에는 ‘ㄴ’이 ‘ㄹ’로 바뀌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2)는 ‘ㄴ’이 ‘ㄹ’ 뒤에 올 때 ‘ㄹ’로 동화되는 예이다. 이러한 유음화는 합성어나 파생어에서 많이 보이지만 용언의 활용형에서도 보인다. (1)과 같은 유음화는 용언의 활용형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그런데 용언의 활용형에 적용되는 유음화는 [붙임]에서 보듯이 ‘ㄾ, ㅀ’과 같이 ‘ㄹ’로 시작하는 겹받침을 가진 어간 뒤에서만 적용될 뿐이다. ‘ㄹ’로 끝나는 용언 어간의 경우 ‘아는[아ː는](←알-+-는), 무는[무는](←물-+-는)’에서 보듯 ‘ㄹ’이 탈락하기 때문에 유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요컨대 용언 활용형에서의 유음화는 ‘ㄹ’로 시작하는 겹받침 중 음절 종성에서 [ㄹ]로 발음되는 경우에 한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할는지’가 [할른지]로 발음 나는 것은 어간과 어미가 결합하며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이는 어미 ‘-ㄹ는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서 다른 예와는 경우가 다르다.

        • 위에서 지적한 이외의 자음 동화는 인정하지 않는다.
          • 감기[감ː기](×[강ː기])
          • 옷감[옫깜](×[옥깜])
          • 있고[읻꼬](×[익꼬])
          • 꽃길[꼳낄](×[꼭낄])
          • 젖먹이[전머기](×[점머기])
          • 문법[문뻡](×[뭄뻡])
          • 꽃밭[꼳빧](×[꼽빧])
          해설

          이 조항은 표준 발음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 발음이 아닌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조항과는 차이가 난다. 이 조항에서 언급하는 자음 동화는 자음의 조음 위치가 같아지는 경우이다. 가령 ‘감기[강ː기], 옷감[옥깜]’ 등은 앞 음절의 받침이 뒤에 오는 연구개음의 조음 위치에 동화된 예이고, ‘문법[뭄뻡], 꽃밭[꼽빧]’ 등은 뒤에 오는 양순음의 조음 위치에 동화된 예이다. 이러한 조음 위치의 동화는 모두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며,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종성의 자음은 원래의 조음 위치대로 발음해야만 한다.

        • 다음과 같은 용언의 어미는 [어]로 발음함을 원칙으로 하되, [여]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 되어[되어/되여]
          • 피어[피어/피여]
          [붙임] ‘이오, 아니오’도 이에 준하여 [이요, 아니요]로 발음함을 허용한다.
          해설

          이 조항은 전통적으로 ‘ㅣ’ 모음 순행 동화라고 불리던 현상을 규정하고 있다. 예전의 문법에서는 ‘ㅣ, ㅔ, ㅐ, ㅚ, ㅟ’와 같이 문자의 측면에서 ‘ㅣ’로 끝나는 어간 뒤에 ‘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어’를 [ㅕ]로 발음하는 현상을 ‘ㅣ’ 모음 순행 동화로 규정했다. ‘어’를 [ㅕ]로 발음하는 것은 반모음 ‘ㅣ[j]’가 첨가된 것인데 이것은 앞에 오는 모음들에 동화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ㅣ, ㅔ, ㅐ, ㅚ, ㅟ’는 모두 전설 모음이며 반모음 ‘ㅣ[j]’의 조음 위치가 전설 모음의 조음 위치와 비슷하므로 전설 모음 뒤에 반모음 ‘ㅣ[j]’를 첨가하여 ‘어’를 [ㅕ]로 발음하면 동화가 일어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된다.

          이 조항에서는 ‘어’를 [ㅕ]로 발음하는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다. 제시된 예만 보면 ‘되-, 피-’ 뒤에 어미 ‘-어’가 오는 경우와, ‘이오, 아니오’에서만 반모음 ‘ㅣ[j]’가 첨가된다. 그러나 국어사전의 발음 정보를 살펴보면 ‘되-’와 같이 ‘ㅚ’로 끝나는 용언 어간 전체, ‘피-’와 같이 ‘ㅣ’로 끝나는 용언 어간 전체는 물론이고 ‘뛰-’와 같이 ‘ㅟ’로 끝나는 용언 어간 전체에서 반모음 ‘ㅣ[j]’가 첨가되는 현상을 표준 발음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깨-, 패-’와 같이 ‘ㅐ’로 끝나는 용언 어간이나 ‘데-, 세-’와 같이 ‘ㅔ’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서는 반모음 ‘ㅣ[j]’가 첨가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전통적으로 처리되어 오던 ‘ㅣ’ 모음 순행 동화와 비교할 때 ‘ㅣ, ㅚ, ㅟ’ 뒤에서의 반모음 ‘ㅣ[j]’ 첨가만을 표준 발음으로 허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국밥[국빱]
          • 깎다[깍따]
          • 넋받이[넉빠지]
          • 삯돈[삭똔]
          • 닭장[닥짱]
          • 칡범[칙뻠]
          • 뻗대다[뻗때다]
          • 옷고름[옫꼬름]
          • 있던[읻떤]
          • 꽂고[꼳꼬]
          • 꽃다발[꼳따발]
          • 낯설다[낟썰다]
          • 밭갈이[받까리]
          • 솥전[솓쩐]
          • 곱돌[곱똘]
          • 덮개[덥깨]
          • 옆집[엽찝]
          • 넓죽하다[넙쭈카다]
          • 읊조리다[읍쪼리다]
          • 값지다[갑찌다]
          해설

          이 조항은 ‘ㄱ, ㄷ, ㅂ’과 같이 종성으로 발음되는 파열음 뒤에서의 경음화를 규정하고 있다. ‘ㄱ, ㄷ, ㅂ’으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물론이고 ‘ㄲ, ㅋ, ㄳ, ㄺ’, ‘ㅅ, ㅆ, ㅈ, ㅊ, ㅌ’, ‘ㅍ, ㄼ, ㄿ, ㅄ’과 같이 표면적으로는 ‘ㄱ, ㄷ, ㅂ’으로 끝나지 않아도 종성에서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되는 경우 동일한 성격의 경음화가 적용된다. 이러한 경음화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반드시 적용되는 국어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신고[신ː꼬]
          • 껴안다[껴안따]
          • 앉고[안꼬]
          • 얹다[언따]
          • 삼고[삼ː꼬]
          • 더듬지[더듬찌]
          • 닮고[담ː꼬]
          • 젊지[점ː찌]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 안기다
          • 감기다
          • 굶기다
          • 옮기다
          해설

          이 조항은 비음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어미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비음 중에서 ‘ㄴ, ㅁ’만 제시된 것은 ‘ㅇ’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음화는 용언 어간 뒤에 피동, 사동 접미사가 결합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표준 발음이다. 따라서 현실 발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신기다[신끼다]’는 표준 발음이 아니며 [신기다]가 표준 발음이라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조항의 경음화는 ‘용언 어간 뒤’와 ‘어미’라는 문법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앞선 제23항의 경음화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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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ㄵ’ 뒤의 경음화

          이 조항에서는 ‘ㄴ’ 뒤의 경음화와 ‘ㄵ’ 뒤의 경음화를 ‘ㄴ(ㄵ)’과 같이 하나로 묶어 놓았다. 이것은 홑받침인 ‘ㄴ’이든 겹받침인 ‘ㄵ’이든 모두 음절 종성에서는 [ㄴ]으로 발음된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ㄴ’ 뒤에서의 경음화와 ‘ㄵ’ 뒤에서의 경음화는 차이가 있다. ‘ㄵ’ 뒤의 경음화는 실제로는 ‘ㄷ’에 의한 경음화이다. 겹받침의 일부인 ‘ㅈ’이 탈락하기 전 대표음 ‘ㄷ’으로 바뀐 후 그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ㄵ’ 뒤에서의 경음화는 제23항에서 규정하는 ‘ㄱ, ㄷ, ㅂ’ 뒤의 경음화와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 다만 ‘ㄵ’이 표면적으로는 음절 종성에서 [ㄴ]으로 발음된다는 측면을 중시하여 이 조항에서는 ‘ㄵ’ 뒤의 경음화와 ‘ㄴ’ 뒤의 경음화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

        •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넓게[널께]
          • 핥다[할따]
          • 훑소[훌쏘]
          • 떫지[떨ː찌]
          해설

          이 조항은 겹받침 중 ‘ㄼ, ㄾ’ 뒤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이때의 경음화는 어간이 ‘ㄼ, ㄾ’으로 끝나는 용언의 활용형에서만 일어난다. ‘여덟’과 같이 ‘ㄼ’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덟도, 여덟과’의 경우 ‘[여덜또], [여덜꽈]’ 대신 ‘[여덜도], [여덜과]’로 발음하게 된다.

          겹받침 ‘ㄼ, ㄾ’은 음절 종성에서 [ㄹ]로 발음된다. 그래서 자칫 이 조항에서 보이는 경음화가 종성의 [ㄹ] 뒤에서 일어난다고 오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알-, 살-’과 같이 ‘ㄹ’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그러한 해석은 합리적이지 않다. 학술적으로는 겹받침 ‘ㄼ, ㄾ’의 경음화는 ‘ㅂ, ㄷ(ㅌ)’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제23항과 같은 성격을 지닌 것이다. 다만 제23항의 경우 받침이 종성에서 [ㄱ, ㄷ, ㅂ] 중 하나로 발음되는 데 비해 ‘ㄼ, ㄾ’은 종성에서 [ㄹ]로 발음되기 때문에 별개의 조항으로 분리하였다. 이것은 앞선 제24항에서 ‘ㄵ’ 뒤의 경음화를 ‘ㄷ’ 뒤의 경음화로 보지 않고 ‘ㄴ’ 뒤의 경음화와 동일시한 태도와 궤를 같이한다.

          한편 이 조항에는 나오지 않지만 ‘ㄺ’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의 활용형 중 ‘읽고[일꼬], 읽기[일끼]’와 같이 ‘ㄱ’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에 적용되는 경음화도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읽고, 읽기’도 종성에서 겹받침이 [ㄹ]로 발음되므로 ‘읽고[일꼬], 읽기[일끼]’에서 보이는 경음화 역시 ‘ㄼ, ㄾ’ 뒤의 경음화와 성격이 같다. 다만 ‘ㄺ’은 종성에서 [ㄱ]으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 조항에서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다.

        •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갈등[갈뜽]
          • 발동[발똥]
          • 절도[절또]
          • 말살[말쌀]
          • 불소[불쏘](弗素)
          • 일시[일씨]
          • 갈증[갈쯩]
          • 물질[물찔]
          • 발전[발쩐]
          • 몰상식[몰쌍식]
          • 불세출[불쎄출]
          다만, 같은 한자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 허허실실[허허실실](虛虛實實)
          • 절절-하다[절절하다](切切-)
          해설

          이 조항은 한자어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ㄹ’로 끝나는 한자와 ‘ㄷ, ㅅ, ㅈ’으로 시작하는 한자가 결합하면 ‘ㄷ, ㅅ, ㅈ’이 [ㄸ, ㅆ, ㅉ]과 같은 경음으로 발음된다. ‘ㄷ, ㅅ, ㅈ’은 자음의 조음 위치에서, 입안의 중앙에서 발음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ㄱ’이나 ‘ㅂ’과 같이 입안의 중앙이 아닌 양 끝에서 나는 자음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갈증, 발동’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만 ‘갈구, 출발’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를 보여 준다. 또한 ‘다만’에서 규정하고 있듯이 동일한 한자가 연속되어 만들어진 첩어에서는 ‘ㄹ’ 뒤에 ‘ㄷ, ㅅ, ㅈ’이 오더라도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할 것을[할꺼슬]
          • 갈 데가[갈떼가]
          • 할 바를[할빠를]
          • 할 수는[할쑤는]
          • 할 적에[할쩌게]
          • 갈 곳[갈꼳]
          • 할 도리[할또리]
          • 만날 사람[만날싸람]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붙임]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 할걸[할껄]
          • 할밖에[할빠께]
          • 할세라[할쎄라]
          • 할수록[할쑤록]
          • 할지라도[할찌라도]
          • 할지언정[할찌언정]
          • 할진대[할찐대]
          해설

          이 조항은 관형사형 어미 중 ‘-(으)ㄹ’ 뒤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관형사형 어미라고 하더라도
          ‘-(으)ㄹ’이 아닌 ‘-(으)ㄴ’이나 ‘-는’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을’과 같은 목적격 조사 뒤에서도 경음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 조항의 경음화에는 특수한 제약이 있다.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서 경음화의 적용을 받는 것은 크게 명사와 보조 용언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이 조항에 제시된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등은 명사에 경음화가 적용된 경우이다. 비록 예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할 듯하다[할뜨타다], 할 성싶다[할썽십따]’와 같이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듯하다, 성싶다’와 같은 보조 용언이 와도 경음화는 일어난다. 이 외에 [붙임]에는 ‘-(으)ㄹ걸, -(으)ㄹ밖에’ 등과 같이 하나의 어미 안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의 예도 포함되어 있다. 보조 용언이나 한 어미 안에서 경음화가 적용되는 예들도 역사적으로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명사가 결합된 구조이므로 ‘-(으)ㄹ’ 뒤의 명사에 경음화가 적용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경음화의 적용에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로 끝나는 용언 활용형과 그 뒤에 오는 말의 긴밀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두 말이 매우 긴밀하게 이어져 있을 때 경음화가 잘 일어나는 것이다. ‘-(으)ㄹ’ 뒤에 자립성이 없는 의존 명사가 올 때 경음화가 잘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사실과 관련된다. 이 조항의 ‘다만’에서 끊어서 말할 때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끊어서 말한다는 것은 긴밀도가 떨어짐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경음화가 일어나기 어렵다.

        •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 문-고리[문꼬리]
          • 눈-동자[눈똥자]
          • 신-바람[신빠람]
          • 산-새[산쌔]
          • 손-재주[손째주]
          • 길-가[길까]
          • 물-동이[물똥이]
          • 발-바닥[발빠닥]
          • 굴-속[굴ː쏙]
          • 술-잔[술짠]
          • 바람-결[바람껼]
          • 그믐-달[그믐딸]
          • 아침-밥[아침빱]
          • 잠-자리[잠짜리]
          • 강-가[강까]
          • 초승-달[초승딸]
          • 등-불[등뿔]
          • 창-살[창쌀]
          • 강-줄기[강쭐기]
          해설

          이 조항은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 중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는 경우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와 자음으로 시작하는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이룰 때에는 경음화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 조항에서 다루는 경음화는 모두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합성 명사에서 보이는 경음화는 항상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 조항에서는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을 때 경음화가 적용된다고 규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관형격 기능’은 합성 명사를 이루는 명사들 사이의 의미 관계에 따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다. 즉 두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이룰 때, 앞의 명사가 뒤의 명사의 시간, 장소, 용도, 기원(또는 소유)과 같은 의미를 나타낼 때 ‘관형격 기능’을 지닌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경음화가 잘 일어난다. 가령 ‘그믐달[그믐딸]’은 시간, ‘길가[길까]’는 장소, ‘술잔[술짠]’은 용도, ‘강줄기[강쭐기]’는 기원의 의미 관계가 있어서 경음화가 일어난 예이다.

          물론 합성 명사에서 나타나는 경음화가 의미 관계에 따라 항상 예외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시간의 의미를 갖는 ‘가을고치’, 장소의 의미를 갖는 ‘민물송어’, 용도의 의미를 갖는 ‘운동자금’, 기원의 의미를 갖는 ‘콩기름’ 등은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의미 관계가 경음화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 언급한 의미 관계를 가지지 않는 다른 합성 명사의 경우 대체로 경음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가령 ‘병렬’의 의미를 갖는 ‘물불, 손발’이나 ‘재료’의 의미를 갖는 ‘돌부처, 콩밥’ 그리고 ‘수단’의 의미를 갖는 ‘물장난, 불고기’ 등은 경음화가 안 일어난다. 이처럼 합성 명사에서 일어나는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는 의미 관계에 따른 강한 경향성을 가진다. 다만 예외가 있으므로 경음화의 적용 여부는 국어사전의 발음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 솜-이불[솜ː니불]
          • 홑-이불[혼니불]
          • 막-일[망닐]
          • 삯-일[상닐]
          • 맨-입[맨닙]
          • 꽃-잎[꼰닙]
          • 내복-약[내ː봉냑]
          • 한-여름[한녀름]
          • 남존-여비[남존녀비]
          • 신-여성[신녀성]
          • 색-연필[생년필]
          • 직행-열차[지캥녈차]
          • 늑막-염[능망념]
          • 콩-엿[콩녇]
          • 담-요[담ː뇨]
          • 눈-요기[눈뇨기]
          • 영업-용[영엄뇽]
          • 식용-유[시굥뉴]
          • 백분-율[백뿐뉼]
          • 밤-윷[밤ː뉻]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
          •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 검열[검ː녈/거ː멸]
          • 욜랑-욜랑[욜랑뇰랑/욜랑욜랑]
          • 금융[금늉/그뮹]
          [붙임 1]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음은 [ㄹ]로 발음한다.
          • 들-일[들ː릴]
          • 솔-잎[솔립]
          • 설-익다[설릭따]
          • 물-약[물략]
          • 불-여우[불려우]
          • 서울-역[서울력]
          • 물-엿[물렫]
          • 휘발-유[휘발류]
          • 유들-유들[유들류들]
          [붙임 2]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3)
          • 한 일[한닐]
          • 옷 입다[온닙따]
          • 서른여섯[서른녀섣]
          • 3 연대[삼년대]
          • 먹은 엿[머근녇]
          • 할 일[할릴]
          • 잘 입다[잘립따]
          • 스물여섯[스물려섣]
          • 1 연대[일련대]
          • 먹을 엿[머글렫]
          3) 예시어 중 ‘서른여섯[서른녀섣]’, ‘스물여섯[스물려섣]’을 한 단어로 보느냐 두 단어로 보느냐에 대하여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고시본에서 제시한 대로 두기로 한다.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에서는 ‘ㄴ(ㄹ)’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 6·25[유기오]
          • 3·1절[사밀쩔]
          • 송별-연[송ː벼련]
          • 등-용문[등용문]
          해설

          이 조항은 ‘ㄴ’이 첨가되는 현상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ㄴ’이 첨가되는 조건은 두 가지이다. 우선 문법적 측면에서 보면 뒷말이 어휘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업용’과 같이 접미사 ‘-용’이 결합된 경우에도 ‘ㄴ’이 첨가되지만 이때의 ‘-용’은 어휘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닌다. 다음으로 소리의 측면에서 보면 앞말은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은 단모음 ‘이’ 또는 이중 모음 ‘야, 여, 요, 유’로 시작해야 한다. 이때 첨가되는 ‘ㄴ’은 뒷말의 첫소리에 놓인다.

          그런데 실제로 ‘ㄴ’이 첨가되는 조건은 이보다 좀 더 다양하다. 문법적 측면에서는 [붙임 2]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복합어뿐만 아니라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도 ‘ㄴ’이 첨가된다. 또한 소리의 측면에서는 이중 모음의 종류가 ‘야, 여, 요, 유’로 국한되지 않고 ‘얘, 예’와 같이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모든 이중 모음 앞에서 ‘ㄴ’이 첨가된다. 그래서 ‘슬픈 얘기[슬픈냬기], 먼 옛날[먼ː녠날]’ 등에서도 ‘ㄴ’이 첨가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소리의 측면에서는 ‘ㄴ’의 첨가가 단모음 ‘이’와 반모음 ‘ㅣ[j]’ 앞에서 일어난다고 일반화할 수 있다. 국어에서는 구개음화, ‘ㅣ’ 역행 동화 등 여러 현상에서 단모음 ‘ㅣ’와 반모음 ‘ㅣ[j]’가 발음 조건으로 함께 제시되므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편 [붙임 1]에서 언급했듯이 앞말의 마지막 자음이 ‘ㄹ’일 경우에는 첨가된 ‘ㄴ’이 실제로는 [ㄹ]로 발음된다. 이것은 ‘ㄴ’이 첨가된 후 앞선 ‘ㄹ’에 동화가 일어난 결과이다. 이러한 자음 동화는 제20항에서 규정하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ㄴ’의 첨가는 항상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다만’을 통해 ‘이죽이죽’과 같이 ‘ㄴ’이 첨가되는 것과 첨가되지 않는 것을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는 경우 또는 ‘송별연, 등용문’과 같이 ‘ㄴ’이 첨가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에 제시되지 않은 단어 중에도 ‘ㄴ’ 첨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적지 않다. 문법적 성격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

          • - 접두사가 결합한 경우: 몰인정, 불일치 등
          • - 합성어의 경우: 독약, 그림일기 등
          • - 구 구성의 경우: 작품 이름, 아침 인사 등
          • - 한자 계열의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 한국인, 경축일 등
        •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1. ‘ㄱ, ㄷ, ㅂ, ㅅ,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는 이들 자음만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 냇가[내ː까/낻ː까]
          • 샛길[새ː낄/샏ː낄]
          • 빨랫돌[빨래똘/빨랟똘]
          • 콧등[코뜽/콛뜽]
          • 깃발[기빨/긷빨]
          • 대팻밥[대ː패빱/대ː팯빱]
          • 햇살[해쌀/핻쌀]
          • 뱃속[배쏙/밷쏙]
          • 뱃전[배쩐/밷쩐]
          • 고갯짓[고개찓/고갣찓]

          2. 사이시옷 뒤에 ‘ㄴ, ㅁ’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 콧날[콛날→콘날]
          • 아랫니[아랟니→아랜니]
          • 툇마루[퇻ː마루→퇸ː마루]
          • 뱃머리[밷머리→밴머리]

          3. 사이시옷 뒤에 ‘이’ 음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한다.

          • 베갯잇[베갣닏→베갠닏]
          • 깻잎[깯닙→깬닙]
          • 나뭇잎[나묻닙→나문닙]
          • 도리깻열[도리깯녈→도리깬녈]
          • 뒷윷[뒫ː뉻→뒨ː뉻]
          해설

          이 조항은 사이시옷이 표기된 단어의 발음에 대한 규정이다. 첨가된 자음의 종류에 따라 3개의 하위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하위 조항은 ‘ㄷ’이 첨가된 경우, ‘ㄴ’이 첨가된 경우, ‘ㄴㄴ’이 첨가된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1. ‘ㄷ’이 첨가되는 경우로 사이시옷이 [ㄷ]으로 발음된 것이다. 사이시옷을 표기한 것은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사이시옷은 [ㄷ]으로 발음하는 경우와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경우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되, 발음하지 않는 쪽을 원칙으로 삼고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즉 ‘깃발’의 경우 [기빨]이 원칙이고 [긷빨]도 허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쪽을 원칙으로 삼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한글 맞춤법의 사이시옷 표기 규정(제30항)에 따르면 사이시옷을 표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합성어를 이루는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이지 음이 첨가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한글 맞춤법 조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형태를 원칙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현실 발음에서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지 않는 형태가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형태를 원칙으로 삼았다.

          2. ‘ㄴ’이 첨가되는 경우로 사이시옷이 음절 종성에서 [ㄷ]으로 바뀐 후 뒤에 오는 비음에 동화된 결과이다. 표면적으로는 ‘ㄴ’이 첨가되었지만 실제로는 사이시옷이 [ㄷ]으로 발음되는 것과 관련되므로 앞선 1과 통하는 바가 있다. 단, 1에서는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했음에 비해 이 조항의 경우 사이시옷을 반드시 [ㄷ]으로 발음해야만 ‘ㄴ’으로 동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 ‘ㄴㄴ’이 첨가되는 경우로 앞선 1이나 2와 달리 뒷말이 ‘이’ 또는 반모음 ‘ㅣ[j]’로 시작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규정에 따르면 첨가된 ‘ㄴㄴ’은 여러 단계를 거쳐 나오게 된다. ‘베갯잇[베갣닏→베갠닏]’에서 보듯이 사이시옷이 먼저 첨가된 후 ‘ㄴ’이 첨가되고(표준 발음법 제29항 참조) 다시 자음 동화를 거친 결과 ‘ㄴㄴ’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ㄴㄴ’이 첨가되는 사례에는 제시된 것 이외에 ‘훗일[훈ː닐], 뒷일[뒨ː닐]’과 같은 예가 있다.

          더 알아보기

          ‘ㄴ’ 첨가 현상 보충 설명

          ‘베갯잇’과 같이 표면상 두 개의 ‘ㄴ’이 첨가되는 것에 대해 사이시옷이 먼저 첨가된 후 ‘ㄴ’이 첨가된다고 설명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사이시옷이 첨가되기 위해서는 뒤에 오는 말이 경음으로 바뀔 수 있는 평음으로 시작하거나, 비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ㄴㄴ’이 첨가되는 예들은 뒷말이 ‘이’나 반모음 ‘ㅣ[j]’로 시작하므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럴 경우 사이시옷이 첨가될 수 없으며 사이시옷이 첨가되지 못하면 ‘ㄴ’도 첨가될 수 없다.
          ‘ㄴㄴ’이 첨가되는 예들 중 ‘깻잎, 나뭇잎’은 ‘잎’이 예전에 ‘닢’이었으므로 실제로는 2의 ‘ㄴ’ 첨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즉 역사적으로 ‘깻닢, 나뭇닢’에서 ‘[깬닙], [나문닙]’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잎’이 결합되지 않은 ‘베갯잇, 도리깻열, 뒷윷’ 등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ㄴㄴ’이 첨가되었는지를 명확히 알기는 어렵다.